"'연준은 후행적'…기관 투자자들, 먼저 인플레 대응에 나서"
  • 일시 : 2021-05-27 10:21:20
  • "'연준은 후행적'…기관 투자자들, 먼저 인플레 대응에 나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주식으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에 경계심을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가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번스타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은 후행 지표에 지나지 않는다"며 "연준은 미래 전망이 아닌 현재의 데이터만 보고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운용사는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에 편입된 실질 자산의 동향만을 보고 있으며, 과잉 유동성에 따른 금융자산의 인플레이션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번스타인은 "이와 같은 태도가 과거 금융·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운용사는 "저축대부조합(S&L) 파산과 IT 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 때 연준이 선제적인(proactive) 금융정책을 실시했다면 이후 경기 후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과잉 유동성에 따른 금융자산 가격 급등, 구리 등 소재·상품 선물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되고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번스타인은 연준이 1960~1970년대 나타난 인플레이션에 잘못 대응했으며 이는 폴 볼커 연준 의장에 의한 대규모 금융긴축과 '더블딥 리세션(이중 침체)'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앞을 내다보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같은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투자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시한 조사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가격 급락을 초래할 꼬리위험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큰 항목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타나는 가치주로의 전환이 대표적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더블라인에 따르면 러셀1000 가치주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올해 1~3월 실적이 사전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중은 23.5%를 기록했다. 러셀1000 성장주 지수 편입 종목 중 실적이 예상치를 넘은 기업 비중은 19.2%였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기업의 비중은 전자가 12.4%인데 비해 후자는 9.6%에 그쳤다. 신문은 이러한 동향을 근거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투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자산운용 담당자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홍콩에서 일본 주식을 운용하고 있는 스팍스 그룹의 한 펀드 매니저는 "일본에도 인플레이션이 간접적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인플레이션에 저항력이 있는 기업에 포지션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인플레이션 지속성을 둘러싼 견해는 분분하지만, 앞날을 내다보는 돈은 꾸준히 인플레이션에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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