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美인플레 대기·통화정책 차별화 주시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 조짐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8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160엔보다 0.622엔(0.5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219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923달러보다 0.00067달러(0.0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91엔을 기록, 전장 133.06엔보다 0.85엔(0.6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89.860을 기록했다.
달러가 엔에는 올랐지만, 유로와 파운드에는 내려 달러 인덱스는 더 오르지 못했다. 이날 실업 등 경제지표는 개선됐지만, 오는 28일에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영향력이 큰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완화적인 정책 기조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분석가는 실제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관련 논의가 요원하다고 보고 이 때문에 달러 반등이 제한된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이퍼링 논의가 투자자를 긴장시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연준이 정책을 바꾸기 전에 충분히 통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단기적인 달러 급등은 "유로존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개선될 경우에는 특히 더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는 큰 폭 올랐다. 영란은행(BOE)의 한 위원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좀 더 일찍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거 외환 전략 대표는 "시장이 매파적인 헤드라인에 반응하고 있다"며 "파운드가 강해진 이유도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가 강해지자 비슷한 노선을 미리 걷는 캐나다달러에도 영향을 줬다. 캐나다달러는 달러에 0.4% 올랐다.
캐나다중앙은행은 테이퍼링을 진행하는 등 다른 중앙은행보다 빨리 경제 성장을 위한 지원에서 손을 떼고 있다. 뉴질랜드중앙은행도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 외환시장은 통화별로 엇갈리고 달러 인덱스 등락 폭은 제한되고 있다. 이는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에서 속도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외환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전략가들의 우려 섞인 예상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와 경제 회복에 편안하다는 데 투자자들이 더 확신을 가지며 추가 강세에 베팅해 위안화는 더 올랐다. 역외에서 달러당 6.3668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추가 단서를 기다리며 다른 통화들이 최근 레인지에 갇혀있는 것과 달리 위안화는 유일하게 조용한 시장에서 상당한 움직임을 보인다.
위안화 강세로 다른 이머징마켓 통화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달러와 호주달러의 강세도 지속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대표가 첫 통화를 했다는 점도 위험 투자 심리와 위안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류허 부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포함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분석가는 "인플레 지표 대기, 미중 건설적인 무역협상이 달러에 부담을 줬다"며 "연준은 물가 상승 우려를 계속해서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PCE를 앞두고 시장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의 솔직하고 실용적인 협상 역시 위험 심리를 지지하고 안전 피난처 달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분석가는 "다른 중앙은행이 부양책 철회를 모색하는 것과 달리 ECB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 유로는 더 약해질 수 있다"며 "캐나다중앙은행은 자산매입 테이퍼링을 하고, 연준은 테이퍼링 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만, ECB는 어떤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유로-달러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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