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제동 건 中 인민은행…달러-원 환율도 속도 조절?
  • 일시 : 2021-06-01 08:45:24
  • 위안화 강세 제동 건 中 인민은행…달러-원 환율도 속도 조절?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중국 위안화의 빠른 절상 속도에 중국 인민은행이 외화지준율을 인상하는 등 제동에 나서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 강세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일 중국 인민은행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위안화가 그동안 강세를 되돌리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강세 랠리도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전일 공고를 통해 자국 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외화지준율을 현행 5%에서 7%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달러 유동성 조절에 나서며 위안화의 급격한 강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외화지준율 조정은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이며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인민은행 내부에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빠른 속도의 위안화 강세가 수출 경기 회복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나오기까지 인민은행의 고민도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2년 내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인민은행이 가파른 절상을 방어하기 위한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3538위안으로 저점을 낮추며 2018년 5월 이후 약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2시 반 이후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인민은행 개입 추정 물량에 급반등하며 6.36위안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다만, 단발적인 개입 물량에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재차 상승폭을 축소하며 6.35위안대 초반으로 저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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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위안이 6.35위안대를 위협하자 6.2위안대 진입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부담도 커지면서 외화지준율 인상이라는 파격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인민은행이 강력한 경고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면 이를 얼마나 강하게 막아야 할지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 내부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수입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상승을 용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할 경우 수출 가격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 위안화 레벨과 하락 속도에 대한 인민은행의 딜레마가 커지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개입 후에도 위안화가 다시 슬금슬금 강세로 가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10원 아래로 내려갔다"며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추세적인 위안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 미리 경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은행의 외화자산 보유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위안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명했다"며 "최근 구두 개입성 발언을 무시하고 위안화 강세 베팅을 이어가면 역외 투기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던 원화와 아시아 통화 상승 랠리로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위안화 강세가 원화에 비해 가팔랐던 만큼 위안화 강세 되돌림 폭이 크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은 1,107원에서 지지선이 있지만, 그동안 주요 통화 강세를 못 따라갔던 원화는 더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금통위 경제전망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위안화가 워낙 강세를 보인 만큼 이를 조금 되돌린다고 위안화를 따라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C 은행의 "달러-원은 금통위 이후 한국 국채금리도 많이 오르는 등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들어오는 듯하다"며 "큰 흐름은 아무래도 하락"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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