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공급망 병목 현상 등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5개월 만의 최저치 언저리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전됐지만, 원자재 부족 등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점도 달러화 약세에 한몫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개입 등으로 위안화 강세는 주춤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4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40엔보다 0.365엔(0.3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20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928달러보다 0.00274달러(0.2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78엔을 기록, 전장 133.93엔보다 0.15엔(0.1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89.893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등 주요국의 채권 수익률이 기조적인 오름세를 보여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움츠렸던 유로존이 깨어나고 있는 것으로 경제지표로 확인됐다. 유로존 CPI가 전년 대비 2.0%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치 1.9%를 웃돌면서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세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독일 국채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분트채는 장중 한때 -0.1458%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모멘텀이 더 강해져 기록적인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원자재, 반도체, 인력 부족 등 공급망에 대한 병목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62.1로 4월에 이어 다시 한번 14년 지표 역사상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1.2를 기록했다. 3월 기록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4.7은 밑돌았지만, 전달에는 60.7로 낮아졌다가 5월 들어 반등했다.
지표 호전에도 공급망의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1%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팬데믹(대유행) 충격에서 너무 가파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어서다. 양적완화 조치의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연준 위원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비둘기파였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미묘하게 변화된 입장을 표명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몇 개월간 한결같은 통화 정책 접근을 유지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조정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지표를 '예외적으로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대형은행들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른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변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연준의 스탠스를 거듭 강조했다.
가파른 속도로 진행된 중국 위안화 강세는 한숨을 돌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PBOC는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오는 15일부터 5%에서 7%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휴장 기간에 전해진 해당 소식에 위안화는 전날 뉴욕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6.37위안까지 내려섰다. 이후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38위안 수준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현 체제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만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조치가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이지만 위안화 강세를 완벽하게 저지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위안화에 지난 1년 동안 더 강한 반향을 부추겼던 근본적인 압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넥스의 외환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다음 분기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의미는 기저효과와 다른 일시적인 요인들로 완전히 뒤죽박죽돼 있다"면서 "그래서 시장과 정책 입안자들이 그런 노이즈에서 신호를 분리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풀이했다.
UBS의 외환 이자율 거시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달러화 약세 쪽으로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서 1분기에 뒤처졌던 유로존이나 영국과 같은 지역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글로벌 경기가 이제 회복되고 있다"면서 최근 달러화 약세를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노르웨이, 뉴질랜드를 포함한 일부 G10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도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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