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플레이션 '일시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 일시 : 2021-06-07 23:37:15
  • 연준, 인플레이션 '일시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믿고 있는 데는 바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기저효과(base effect)는 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전염병 유행으로 경제가 그야말로 마비 상태였다. 이 때문에 경기가 반등하면서 전년과 수치를 비교할 경우 경제는 실제보다 더 호황을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호텔과 공항, 자동차 렌털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특히 지난 4월은 팬데믹이 선언된 직후라 대다수 사업장이 문을 닫았을 때였다.

    5월 CPI도 비슷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와 의류비, 항공료, 자동차 보험료를 비롯한 상당수 재화 비용이 지난해 5월에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노던 트러스트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대비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BOA 증권의 미셸 메이어 미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해석의) "난제라면 경제의 장기적인 변화와 단기적인 요인들을 분리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전에 10년간 CPI는 2년마다 평균 3.5%가량 상승했다. 2012년에는 최고 5.8%까지 올랐으나 2016년에는 최저 0.8%까지 하락해 0.8~5.8% 박스권에서 유지됐다.

    4월 CPI는 2년 전 대비로는 4.5% 올랐다. 이는 10년 평균 대비로는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박스권을 벗어날 정도로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노던 트러스트 은행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저효과는 올해 말로 갈수록 완화될 것이라며 전년과 비교해 덜 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경제 재개로 수치가 왜곡됐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는 내년에도 다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랫동안 이 주제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여부다.

    타넨바움은 "현재로서는 장기 인플레이션이 확고히 굳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지금 보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이 장기 인플레이션 궤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이론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정책 실수의 가능성은 높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고용은 여전히 정상 수준에서 멀다.

    평균적으로 코로나 이전 10년간 고용자 수는 2년 전보다 3.1%가량씩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신규 고용은 2년 전 대비 3.8% 감소했다. 팬데믹 초기 고용 손실이 누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준이 왜 그렇게 열심히 고용시장의 정상화에 몰두하는지를 보여준다. 즉 고용 회복은 여전히 완전 고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더라도 연준이 정책을 조정할 근거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ys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