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속지 두 번 속나"…美 CPI 앞두고 신중한 서울환시
  • 일시 : 2021-06-09 10:44:19
  •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美 CPI 앞두고 신중한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도 대기 장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를 기대한 데 따른 실망이 컸던 만큼 CPI 발표를 앞두고는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장중 제한된 변동성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도 고용지표 실망에 그동안의 강세를 반납한 이후에는 90선을 중심으로 낮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 움직임도 제한됐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수급상 1,11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까지 가세하면서 조금씩 올라온 모습이다.

    시장은 오는 10일(미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5월 CPI가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4.2% 상승하며 시장의 테이퍼링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지표가 높아진 예상치에 부합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예상에 부합한다면 시장 변동성은 제한되겠지만, 고용지표처럼 예상치를 밑돈다면 달러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물가 지표를 앞둔 가운데 재료도 한 방향으로 확실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CPI 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달러-원은 1,120원 부근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1,120원대에서는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을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원은 최근 수급 때문에 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물가 지표 결과를 반영한 후에는 다시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만큼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관련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 발표 전까지는 1,11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가 높은 만큼 실제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달러-원은 1,110원대 초중반에서,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 1,110원을 다시 하향 돌파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다음 주가 FOMC인 만큼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화는 수급상 결제수요와 저가매수 심리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통화 움직임은 지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인데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 매수 심리는 CPI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와 1,110원 아래로 내려서기 어렵다는 심리에서 나오는 듯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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