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CPI 발표 앞두고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1.50%를 하향 돌파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65엔보다 0.159엔(0.1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7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735달러보다 0.00045달러(0.0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49엔을 기록, 전장 133.26엔보다 0.23엔(0.1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상승한 90.144를 기록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줄어드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다. 시장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에 이어 CPI도 '소문난 잔치'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 있고 웃돌더라도 일시적인 요인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쪽으로 시장의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런 기대 등을 반영하면서 10년물 기준으로 장중 한때 연 1.46%를 찍는 등 한 달여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도 장중 한때 달러인덱스가 다시 90선 아래로 물러서는 등 약세로 돌아선 뒤 전날 수준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CPI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을 의미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도 예상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의 엄청난 통화 부양책 종말을 예고할 수도 있어서다. 연준이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경우 15개월간의 달러 하락 추세도 일단락될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할 수 있는 분수령을 전월 대비 0.4%로 보고 있다. 특히 근원물가가 0.4% 수준을 넘어설 경우 양적 완화(QE)의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 CPI가 발표되는 날에 유럽중앙은행(ECB)가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관망세를 부추겼다. 도이체방크의 외환변동성 지수는 전날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뒤 이날 저점을 더 낮췄다.
ECB는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ECB가 채권 매입 속도를 9월까지 유지하고 예정대로 내년 3월에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하는 등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전 세계 제조업 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의 물가지수는 무서울 정도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수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2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3%,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9.0% 올랐다고 발표했다. CPI는 3개월 연속, PPI는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CPI는 시장예상치인 1.5%에는 못 미쳤다. PPI는 지난 2008년 9월 9.1%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 단계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압력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스란히 소비자로 전가되고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뉴욕 종가보다 낮은 6.38위안 수준까지 호가를 다시 낮췄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강세를 의미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정책회의를 열고 시장이 예상한 대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BOC는 다음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된 가이던스, 양적완화(QE) 규모도 유지하기로 했다.
포렉스 라이브의 수석 통화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투자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할 메시지는 중앙은행 정책입안자들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이며 그게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단기적으로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중앙은행의 굳건한 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랭크 딕스미어는 "장기 금리 상승, 스프레드 확대, 유로화 상승(3월 이후 미국 달러 대비 4% 상승) 등 지난 몇 달간 유로존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긴축 상태를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는 이것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최근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러한 긴축정책은 역내외 백신 보급에 따른 수요 가속화로 유로존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BA의 외환전략가인 조셉 카푸르소는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CPI 헤드라인과 근원 CPI 수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엄청난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CPI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위험요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수치가 증시를 겁먹게 해 안전 피난처인 달러로 유입될 정도가 되지 않으면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를 동반해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의 전략가인 페트르 크르파타, 프란체스코 페솔레, 크리스 터너는 "5월 미국 CPI와 내일 열리는 ECB 회의를 앞두고 외환시장은 상당히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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