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외환시장엔 어떤 영향 미칠까
  • 일시 : 2021-06-11 14:11:26
  • 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외환시장엔 어떤 영향 미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방침을 공표했다.

    이 총재가 이전보다 강도 높은 표현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르면 10월에도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겠지만, 이 과정은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외화자금시장에서의 영향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점진적 강세 전망

    대부분 환시 참가자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이는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상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소식은 통화 강세 재료로 작용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변화 2116)에 따르면 주요국 중 가장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한 캐나다 달러의 가치는 캐나다중앙은행이 일부 유동성 프로그램을 종료한 지난 3월 24일께부터 이날까지 약 4% 이상 달러 대비 절상됐다.

    뉴질랜드 달러의 경우, 지난달 말 중앙은행이 내년 3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가치가 달러 대비 1%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이 총재 발언을 통해 단순히 금리 인상을 시사한 현재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원화 강세 베팅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원을 가지고 금리 인상에 베팅하지는 않을 듯하다"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환율이 당장 강한 하방 압력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계와 계획이 시장에 소통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을 아래로 잡을 수도 있으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인 원화 강세 재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종훈 스탠다드차타드(SC) 이코노미스트도 "한국 금리와 외환시장은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외환 시장이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정도로 한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레인지 수급 장에 갇혀 1,100원대 부근에서는 강한 저점을 형성한 것도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꾸준한 달러 매수 수급 수요와 1,100원 아래로 환율이 떨어지는 데 대한 당국의 경계감 등을 고려하면 환율이 금리 인상 이슈로 급히 레벨을 낮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다"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하단을 1,100원 아래로 내릴 만한 강도의 재료는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연내 인상 가시화에…중장기 스와프포인트 상승 가능성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르면 10월에 한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외화자금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단기 금리 상승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또 금리 상승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권의 다른 외환딜러는 "금리 인상 이슈는 스팟 시장에서는 큰 이슈가 아니지만, 장기물 스와프포인트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미 1년물을 중심으로 스와프포인트가 파 이상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외국인이 국내 채권과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상황이 나타나면 작년 11월처럼 장기물 스와프포인트가 튀어 오르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 후 1년물 스와프포인트에 베팅이 들어오는 분위기"라면서 "이르면 10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3, 6개월물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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