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외국인 美 국채 매수 자극
  • 일시 : 2021-06-11 22:05:27
  • 달러 약세, 외국인 美 국채 매수 자극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연기금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수도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지수는 이번 분기에만 지금까지 2.9%가량 하락했으며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포워드 금리를 통한 달러 헤징 비용은 지난주 기준 최저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로랑 크로스니에 런던 지점 최고투자책임자는 "내가 채권시장에서 매수에 나선다면, 많은 투자자가 그러하겠지만, 나는 미국 국채를 사겠다"고 말했다.

    그는 "플러스 금리, 낮은 헤징 비용으로 미국 국채가 다른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 1.458%까지 하락해 지난 3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는 보통 안전자산으로 간주해 경제가 부진할 때나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인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많은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서 국채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더구나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경우 고정자산의 가치는 매력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최근 미국 국채 입찰에 외국인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3월 26일 이뤄진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는 64%를 넘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주 이뤄진 7년물 입찰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미국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정부의 대규모 지출로 달러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들의 예금은 17조1천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봉쇄로 현금을 소진하지 못한 가계가 늘어나면서 예금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연구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자산도 4조6천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자금시장 금리는 과잉 유동성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일부는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

    삭소 뱅크의 알테나 스피노찌 채권 전략가는 "10년물 국채를 사고, 3개월물 선물로 헤지에 나서면 금리는 0.9%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는 같은 만기의 모든 유럽 국채 금리보다 더 높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0.755% 정도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도 0.659% 정도다. 헤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의 국채금리가 높다는 의미다.

    많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성장이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국채 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1.90%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팔프 프레서 채권 전략가는 "일단 10년물 금리가 2%에 도달하면 달러 금리의 매도세는 더 느리고 더 점진적일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일본 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채를 사들이는 또 다른 주체는 연기금이다.

    주식 등 지난 몇 달간 위험자산이 강하게 오르면서 많은 펀드가 자산 가치와 부채 간의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됐고, 이로 인해 연기금들은 더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게 됐다.

    BO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기금들은 올해 1분기 9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전시켰다. 이 중 410억 달러가량이 미 국채를 사들였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앞으로 12개월 내 10년물 금리가 2%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 수준이 되면 더 많은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수준에서의 금리 상승은 훨씬 더 느릴 것이고, 국채는 훨씬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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