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 시장은 이미 인플레 압력 최고조…왜 물가에 반영 안되나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주택 매매 가격과 임대료 상승세는 가파르다는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주거비 전달보다 0.4% 오르고, 전년 대비 2.2%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3.2% 올라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바 있다.
이러한 격차는 주택 가격 자체는 CPI 항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임대료 가격은 6개월마다 수집된다. 다른 대다수 CPI 항목들이 매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가격이 수집되는 것과 비교된다.
노동통계국은 CPI에서 주택은 자본, 혹은 투자용 재화로 소비용 재화로 보지 않는다며 주택 구매나 개선에 사용되는 비용은 투자이지, 소비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한 통계국은 세입자가 입주한 주택의 주거 비용은 임대료로 보지만, 주택 소유자가 입주한 주택의 주거 비용은 빌려줄 경우 부담해야 하는 암묵적인 임대료로 간주한다.
소비자물가는 가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 비용으로 주택구매비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상승도 물가 지수는 오르지 않는다.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 서비스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률은 인플레이션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주택은 매우 기본적인 필수품으로 주거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항공료가 7%가량 오르면 사람들은 여름 여행을 포기할 수 있지만, 주택은 그러지 못하다는 얘기다.
또한 그동안 은행에서 대출해 집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 소유자라면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전달보다 비용이 커졌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또한 임대한 경우에도 1년 이상 임대할 경우 전달과 비교해 임대료가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 이 때문에 통계국은 다른 지표와 달리 임대료에 대한 지표를 6개월에 한 번씩 수집한다.
다만 임대인이나 구매자의 경우 거주지가 바뀌었을 때는 비용이 바뀌게 된다.
정부 통계학자들은 정기적으로 같은 미국인 집단의 주택 비용을 추적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실제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거나 제때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패니메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대료 가격이 오르는 것과 실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주택시장의 인플레이션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복잡해졌다. 사람들이 코로나19를 피해 대도시에서 교외로 이동하면서 더 비싼 지역의 임대료는 하락하고, 더 싼 지역의 임대료는 상승했다.
이러한 영향은 경제 재개로 점차 사라지겠지만, 시차를 고려할 때 임대료 상승은 추후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정말로 집값은 오르고 있는 것일까.
대다수 전문가는 그렇다고 답한다.
신규 주택 건설이 인구 증가세와 새로운 가구 형성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팬데믹으로 인해 저금리 환경이 형성되며 주택 구매는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용 주택시장의 공급 측 어려움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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