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비둘기 ECB 재확인에 강세
  • 일시 : 2021-06-12 05:13:14
  • [뉴욕환시] 달러화, 비둘기 ECB 재확인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강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을 웃돌았던 데 따른 파장은 소화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6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19엔보다 0.347엔(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704달러보다 0.00599달러(0.4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97엔을 기록, 전장 133.04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7% 상승한 90.50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43% 상승했다.

    유로화가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강세의 폭이 깊어졌다. 유로화는 ECB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약세를 보였다.

    클라스 크노트 ECB 집행위원은 통화정책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재정준칙의 유연성이 수년 동안은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ECB 정례회의가 하루 만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크노트 위원의 발언 등을 바탕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금리가 상당 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유로화 약세에 베팅했다.

    전날 발표된 5월 CPI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던 데 따른 파장은 소화됐다. 5월 CPI는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나 올랐다. 2008년 8월 기록한 5.4%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4.7%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가 급등해도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45%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준을 무한신뢰한 결과물이다. 경제학적인 논거로는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오는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려 있다. 급등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수도 있어서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변화를 위한 첫 단계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가격 변수인 미 국채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ECB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율이 금리를 인상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게 최근 유로화 랠리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다"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유로화 약세로 특이하게도 달러화에 정반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는 거꾸로 미인 대회에서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BMO 캐피탈의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인 그레그 앤더슨은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다음 주에 예정된 FOMC 회의와 관련된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 회의는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달러화 매도 포지션으로 시작하고 있다면 리스크 관리 목적에서 매도 포지션을 일부 줄여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 전략가들은 "우리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는 연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준과 ECB 정책입안자들 모두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돼야만 긴축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이례적일 정도로 일관해 왔다"면서 "그들은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즈호의 외환 세일즈 헤드인 닐 존스는 연준과 ECB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중앙은행에 대해 고객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장기 FDI(외국인 직접 투자)와 내부 투자 흐름 때문에 이러한 통화를 오래 활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팬데믹(대유행)에서 벗어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경제로 돈이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는 미국 달러 약세 등으로 상승할 수 있는 통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G7 회의에 시장을 움직일 이벤트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상들이 부족한 국가에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하기로 합의한다면, 해당 국가들의 통화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 전략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과잉 유동성이 '캐리' 수익을 찾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 거래에서 '캐리'는 수익률이 높은 통화를 보유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일컫는다.

    이들은 "이러한 환경에서는 통화 긴축 또는 원자재에 대한 노출 등 양호한 여건을 가진 통화에 대한 완만한 달러화의 약세와 캐리 수익이 지속해서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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