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달러 육박한 외화예금, 서울환시 잠재 매물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950억 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늘어난 외화예금이 시장의 잠재 매물로 등장할지 가늠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말 대비 1억 달러 감소하며 947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거주자외화예금이 948억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달러화 예금의 경우는 5월에도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이 같은 외화예금 증가가 수출과 수입이 상당폭 늘어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 환율 하락폭이 크지 않다 보니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왔지만, 달러 예금만 본다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출도 잘 되고 있어 현물환 매도도 많이 나오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수출입 규모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모습인데 기본적으로 경상 자금은 외화예금에서 잠깐 머물렀다 가는 마찰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경상거래 증가와 이에 따른 외화예금 증가가 서울 환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부 기업이 미리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처리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환율을 조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거액이라 이득을 볼 수도 있겠지만, 손해를 볼 수도 있어 타이밍을 재면서 홀딩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환시 참가자들도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가 환시의 잠재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단기간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는 만큼 물량이 풀린다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면서도 "지금은 당장 해당 이슈가 불거져 나올 것 같지 않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예금의 1천억 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경상거래와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수출입 증가세가 지속하는 등 경상거래가 늘어날수록 거주자외화예금도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월간 수출입은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45.6% 증가한 508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37.9% 증가한 478억 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은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지난 2018년 3월 이후 38개월 만에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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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달러화 방향도 외화예금 증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지난 4월에는 종가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개인의 현물환 매수가 확대됐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거주자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올해 1월부터 달러화가 그동안의 약세를 되돌리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800억 달러대 후반으로 감소한 바 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화의 경우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향방이 정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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