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시동…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 괜찮나
  • 일시 : 2021-06-18 03:25:48
  • 연준, 긴축 시동…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 괜찮나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 시점을 시사하면서 연준발 긴축 우려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팬데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고, 연준의 조기 긴축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려 일부 중앙은행들에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연준의 행보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장하는 데는 어느 때보다 늘어난 부채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 들어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이 원자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타마라 베이직 바실예브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의 영향을 고려할 때 이들 나라가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것은 정책 긴축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호황으로 미국의 수입은 증가하고 미국으로의 본국 송금은 증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차입 비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으며 달러화 가치를 강화했고, 자연히 글로벌 금융 환경은 오히려 긴축돼 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

    고통은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로 자금을 빌린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지만, 미국 수출과 경쟁하는 유럽이나 동아시아 수출국들에는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줬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거나 임금 상승률을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루이지 스페란자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에 대한 일시적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 있다"라며 독일의 경우 올해 말 임금 협상이 시작될 시점에 4% 근방까지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완화적 기조와 행보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국 통화 가치의 급등을 초래해 경제 회복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연준을 둘러싼 일치된 행보로 인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일 경우 각국에서 연쇄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블랙록의 엘가 바르치 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유로화 강세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은 연준처럼 유사하게 완화적일 필요가 있다"라며 "이는 (미국과) 다른 인플레이션과 성장세로 인한 몸부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기다릴 여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인플레이션이 잠시라도 치솟으면 이는 자국의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고, 달러나 유로화로 대출을 낸 가계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높인다.

    연준은 줄곧 이번 긴축은 과거 2013년 신흥국의 시장 불안을 야기한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왔다. 즉 사전에 충분히 신호를 줘 그와 같은 불안을 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과정(테이퍼링)에서 우리는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이며, 투명할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사전에 잘 소통하고, 분명하게 하려고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연준은 정책을 바꿔야 하며 일부 중앙은행들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3.50%에서 4.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로 세 차례 연속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올해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는 이미 5.5%까지 높아졌다.

    브라질과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열어뒀다.

    터키 중앙은행도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19%까지 인상했으나 리라화 가치는 또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한국 중앙은행도 자산 버블 억제를 위해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헝가리, 체코 등 중유럽 중앙은행들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이안 스틸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은 테이퍼 탠트럼이 반복되는 것을 가까스로 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금리인상)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인내심 있는 태도가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클라우스 바아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뜨거워질 때까지 내버려 두겠다는 생각은 이미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됐을 때 이를 문제로 깨닫게 된다는 의미다"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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