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FOMC'에도 시장 혼란 없었던 이유
  • 일시 : 2021-06-18 09:08:47
  • '서프라이즈 FOMC'에도 시장 혼란 없었던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깜짝 신호를 보냈지만 금융시장은 별다른 혼란을 보이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의 깜짝 행보에도 시장이 비교적 잠잠했던 것은 '움직이지 않는 (금리) 상한선' 때문이라고 18일 분석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도달점이 낮아 장기적으로 완화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시장을 지지했다는 얘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정책금리 전망치(점도표)에서 '2023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거나 많아야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었으나 의외로 시장은 큰 혼란 없이 이를 소화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 국채금리를 만기별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가장 크게 상승한 구간은 향후 수년간의 금리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5년물 국채였다. 해당 금리는 16일에만 10bp 넘게 상승했다.

    중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10년물이나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약 8bp, 3bp 상승해 5년물 금리보다 오름폭이 적었다.

    신문은 금리의 '천장'이 낮다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들이 장기 정책금리의 도달점으로 여기는 장기 정책금리 전망치는 2010년대 전반에 4%대였으나 2019년 중반에 2.5%로 낮아진 이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앞당겨진다고 해도 도달점이 낮아 장기 금리가 오르기 어렵다.

    올해 3월 나타난 금리 상승 국면에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기 정책금리 전망치 부근에 근접한 후 명확한 되돌림을 나타냈다. 신문은 장기 정책금리 전망치가 경기를 차갑게도 뜨겁게도 하지 않는 '중립금리'의 개념과 가깝다며, 초장기 금리의 천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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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국 경제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연준이 정책을 총동원해 성장력을 끌어올리는 고압경제를 추구한다고 해도 경제의 바닥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중립금리는 높아지지 않는다.

    경제와 물가의 장기 전망치를 반영하는 30년물 국채 금리는 자연스레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이는 10년물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연준의 제로금리 장기화 방침은 대규모 양적완화와 함께 실질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눌러 돈을 주식 등으로 흐르게 했다.

    16일 FOMC를 계기로 완화 축소와 조기 금리 인상으로 완화 효과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질금리를 밀어올렸으나 기간이 긴 금리일수록 상승폭이 작았다. 10년물 국채 기준으로 실질금리는 -0.7%대로 직전 금리 상승국면이었던 4월 초 -0.6% 전후에 비해 낮다.

    이에 따라 금리 동향에 민감한 기술주도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결국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이와증권은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긴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제대로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로, 시장에 오히려 안정감을 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불안을 줄여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계속 방치하면 미래에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 등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금리의 천장은 당장의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겠지만 그 천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경제 전반의 공급능력이 높아지지 않으며, 경제 정책에 따른 수요 자극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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