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공급 경색, 내년까지 지속 예상…연준 조기 긴축 압박 거세질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반도체 등 공급 부족이 2022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가중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긴축정책으로 돌아서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경제학자와 기업 경영자들은 올 연말까지 공급망 붕괴와 주요 인력 부족, 여러 차례의 재정 부양으로 인한 수요의 회복 현상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2022년까지 확대돼 인플레이션을 더욱 압박한다면 연준 관계자들은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정책을 바꿔야 하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반도체부터 의류까지 전 영역의 상품 품귀 현상을 이끌었던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제조 기업들의 압박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장 활동의 회복도 더디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과 채용 속도는 신규 수주와 수주 잔고에도 전달보다 둔화했다. 5월 신규수주지수는 전월 64.3에서 67.0으로 개선됐지만, 생산지수는 전월 62.5에서 58.5로, 고용지수는 전월 55.1에서 50.9로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항구 등지와 말레이시아·대만 등에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배송 지연 문제도 가중됐고, 이미 유행 중이던 컴퓨터 칩의 부족 사태가 악화했다.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공장의 생산 증가를 위한 모든 것은 제대로 갖춰졌지만, 발사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연구원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린 공급사 지연 문제는 202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의 규모는 최근 역사에서 봤던 그 어떤 것보다도 크다"고 언급했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우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선의 경우라도 향후 12개월 이내에 공급 제한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가정에서 등하교 준비를 시작함에 따라 위기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9월까지 심각한 제품 부족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예측은 상향 조정됐다. Fed 관계자들은 연말 물가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의 변화가 크고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 병목 현상과 고용난, 기타 제약 등이 공급의 조정 속도를 제한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들은 적응하고 있다.
의류 소매업체인 벌링턴 스토어의 존 크림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서해안 항만 배송 지연으로 인한 수입 지연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급망 문제가 내년은 돼야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토머스 스위트 CFO는 공급망 문제로 인해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공급 제약은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게 우리의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현재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문제가 일시적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공급 부족 문제가 2022년까지 확대돼 인플레이션을 더욱 압박한다면 Fed 측은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정책을 바꿔야 하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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