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겨진 韓·美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보험사 환헤지 여건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로 당겨질 것이란 예상에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테이퍼링,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달러 자금시장에서 긴축압력이 높아지면 환헤지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참가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가 단기로 환헤지하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거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모두 반영되면 장기로 환헤지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22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8일까지 외환(FX) 스와프 3개월 구간 환헤지 비용은 12.6bp 감소했다. 6개월과 1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각각 10.7bp, 12.5bp 줄었다.
같은 기간 통화스와프(CRS) 1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11.6bp 감소했다. 2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6.1bp 줄었다. 3년과 5년 환헤지 비용은 각각 1.6bp, 6.7bp 증가했다.
시장참가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금리인상 전망에 기댄 역외 비드 우위가 계속되며 달러 유동성이 개선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 초과지급준비금 금리(IOER) 인상과 점도표 상향 조정 등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이익 실현 움직임이 확인됐으나 주 후반 전 구간에서 비드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연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감안하더라도 연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외국계 비드 유입이 FX 스와프 상승흐름을 이끌어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달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1~2차례 올리는 걸 통화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다음 날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종석 부총재보와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에 따라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점도 앞당겨졌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이달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 연준의 테이퍼링 등으로 달러 자금시장에서 긴축압력이 높아지면 환헤지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보다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화 단기금리 상승 힘이 당분간 더 세다"며 "이 때문에 FX스와프 순효과는 위쪽"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역레포와 IOER을 5bp 인상해 이들과 경쟁하는 단기재정증권(T-bill)과 3개월 리보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어질 테이퍼링은 달러 자금시장에 긴축과 청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 스탠스가 당분간 긴축적일 수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도 완화적인 방향으로 기울고 있어 연준과 대비된다"고 했다.
이어 "인민은행이 그동안 유지했던 유동성 통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위안화와 원화 강세 압력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단기 통안채 재정거래가 줄어들 수 있고 이에 따른 부채스와프 감소로 수급상 FX 스와프 하방압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며 "보험사는 단기로 환을 헤지하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거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모두 반영되면 장기로 환을 헤지하는 게 낫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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