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번에는 테이퍼 탠트럼이 없나…우려되는 이유
  • 일시 : 2021-06-23 10:28:13
  • 왜 이번에는 테이퍼 탠트럼이 없나…우려되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완화 정책 철회를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 시장이 큰 혼란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하나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우려스러운 이유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깜짝 발언을 했고 시장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국채와 정크본드 금리는 오르고 신흥국 증시는 급락했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시작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줄이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신호를 줬지만 투자자들은 평온했다. 신흥국 증시는 올해 들어 5% 상승했고 정크본드 금리는 하락(가격 상승)했다. 증시 변동성도 되레 줄어들었다. 매체는 시장이 달관한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 연준 이사였던 제레미 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예상보다 빨리 완화정책이 철회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을 지난 몇 달간 나는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WSJ은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은 것은 아리송한 일이지만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긍정적인 설명이지만 다른 하나는 문제가 있는(problematic) 설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첫 번째 추측 가능한 이유는 연준이 2013년 때보다 투자자를 준비시키는 작업을 잘하고 있고 시장이 연준의 방침에 잘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한편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안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시장이 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이 향후 예상보다 갑자기, 공격적으로 정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장이 엄청난 충격을 받는 결과가 우려되는 이유다.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였던 윌리엄 더들리는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단기금리가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 시장이 많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이것이 지나친 편안함이라고 본다"고 걱정했다.

    WSJ은 2013년과 지금의 상황에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가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였던 2013년 당시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테이퍼링 신호에 향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양적완화 축소, 대차대조표 축소를 차례로 경험한 투자자들은 그 당시보다 자산매입 중단이라는 개념을 덜 무서워하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2013년 일로) 교훈을 얻은 게 있을 것이라고 시장은 믿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해 초 한 발 앞서 국채금리가 경제 재개와 재정부양책 기대감에 올랐었다는 점도 완충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이 향후에도 단기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인해 오름세를 멈춘 상태다. 선물시장은 향후 수년간 연준이 지난 2019년 때처럼 금리를 2% 부근까지만 인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WSJ은 연준의 오랜 로드맵이 포스트 팬데믹 경제에서 잘 작동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지난 2013년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잠잠해 연준 관계자들은 놀라게 했다면,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바뀌고 팬데믹이 경제활동에 지속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같은 흐름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발생한다면 연준은 시장을 떠받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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