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연내 정상화 발언 영향 제한적…달러 향방에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내 정상화 발언에 대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준이라며 이보다는 달러화 향방에 관심이 더 크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에 1,133원대로 빠르게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133원대에서는 결제 수요 등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며 하단을 받치면서 이후 1,1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금리 수준은 코로나19 위기로 이례적으로 완화 정도를 확대한 것이며, 경제 상황에 맞춰 이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금리를 조금 더 인상하더라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가격에 반영된 재료인데다 환시에서 국내 통화정책이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되는 만큼 이내 하락폭을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 총재가 '연내' 인상을 직접 언급했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프라이싱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한 정도였다"며 "해당 발언으로 환시에 큰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러-원도 어디로든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며 "달러화 흐름에 주목하며 당분간 수급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총재 발언에 환율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달러화 추이를 보면 환율이 더 내려왔어야 했다"며 "엔화나 유로화 등 추이를 볼 때 달러화 강세가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은데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원이 1,140원으로 오를 재료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시장은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며 대응하는 모습"이라며 "본격적인 월말에 접어들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일정보다 당분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에 따른 달러화 등락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아무래도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한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연내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좀 더 반영한 듯하지만, 반영 후 반등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최근엔 연준 위원들의 각기 다른 메시지에 반응하는 모습이라 단기적으로는 위아래가 막혀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환율이 레벨을 되돌리며 낮아지는 방향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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