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방향에 또 언급된 '외환 API'…당국·은행권 동향은
  • 일시 : 2021-06-29 11:07:20
  • 정부 정책 방향에 또 언급된 '외환 API'…당국·은행권 동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 추진 과제에 서울 외환시장의 인프라 개선을 언급했다.

    외환시장 인프라 개선이 주요 정책 과제로 언급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및 전자거래 도입 여부에 쏠렸다.

    ◇API 도입…당국 "전향적, 적극 지원하겠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일 공개한 '2021년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서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제고하기 위해 외환거래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과 같은 고객이 전자주문시스템을 통해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거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는 전자거래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은행이나 딜러에 직접 전화 주문을 통해 외환 거래를 체결했던 현행 방식에서 전용 앱을 통해 직접 호가를 확인하고 주문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외환 API 도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서 API 도입을 처음 언급한 후,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서도 재차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제로 외환 당국은 API 도입에 전향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PI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련한 제도, 규범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엔 직접 나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당국 관계자는 "API 도입은 기본적으로 개별 은행의 자율적 추진 사항이다"며 "당국은 은행들이 API 도입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추진 과정에서 제도·규범적 개선이 필요하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API 도입 등 외환거래 전자화에 전향적인 입장이다"며 "은행권 등 시장과 소통하며 일관된 입장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도 API 도입에 분주…주요 시중은행 개발 박차

    한편, 은행권도 API 도입에 분주한 분위기다.

    일부 은행은 선제적으로 API 시스템을 도입했고, 주요 시중은행들도 개발 단계에 있거나, 도입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선두다. 하나은행은 자사 대고객 플랫폼인 '하나 1Q FX' 시스템에 API 기능을 일부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API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E-FX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TF를 구성했고, 글로벌 개발 업체를 선정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KB국민은행 역시 E-Trading 팀을 중심으로 API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비대면 FX 채널을 활용해 새로운 E-FX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최근 해외 개발업체와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역시 자사 대고객 외환 거래 시스템인 FX-Trading을 개선하고, FX 전자거래 관련 개발업체와 국내외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KDB산업은행도 개발업체와 접촉을 하며 시장 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단계다.

    대다수 은행은 이미 기존에 HTS 등을 활용한 대고객 외환 거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기존 플랫폼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API 개발 및 도입을 고민 중이다.

    다만, 아직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은행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API 도입이 은행별 자율 추진 사항이고, 플랫폼 구축 비용과 인력 문제, 외국계 은행 지점과의 격차 우려 등으로 선뜻 도입에 나서지 못하는 은행들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API 도입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효용과 가격 경쟁력 등을 생각하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며 "API가 정부 정책으로 언급된 만큼 관련된 동향을 조사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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