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델타변이에 강세…2016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 일시 : 2021-07-01 05:29:21
  • [뉴욕환시] 달러화, 델타변이에 강세…2016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 4년 반 만에 최대의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러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데 따라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달러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 포지션의 스퀴즈성 청산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1.0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40엔보다 0.544엔(0.4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995달러보다 0.00406달러(0.3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72엔을 기록, 전장 131.55엔보다 0.17엔(0.1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92.351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2.58% 올랐고 한때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초대비로는 2.72% 올랐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호주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 이어 유럽에서도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유럽증시도 최근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점을 들어 특히 실내에서는 백신 접종자라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은 대중교통·병원·학교 등의 실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이 점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수도 워싱턴DC와 1개 주를 제외한 49개 주 전역에서 델타 변이가 탐지된 가운데 미 CDC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비중이 26.1%라고 추정했다.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될 때 상승세를 보이는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한때 0.7%가량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에 대해 과도하게 쌓여있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서둘러 청산된 영향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지난주 달러화의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 규모는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데 따라 매도 세력이 서둘러 포지션을 폐쇄하면서다.

    시장은 주말로 예정된 고용보고서에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민간부문 고용이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소식도 달러화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69만2천명으로 월가의 전망치 60만명을 웃돌았다. 지난달에는 97만7천 명이 증가해 고용부문 회복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주말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에 대한 월가의 전망치는 70만명에 이르지만 개별 전망치는 37만 6천 명에서 1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대표적 매파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도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액셀러레이터(가속장치)에서 발을 떼야 할 때"라며 연말이 오기 전에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고용보고서에 앞서 예상보다 양호한 민간 고용지표에 의해 달러화가 지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단기물인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2019년 6월 이후 최대폭인 11bp 가까이 오르는 등 견조해진 대목도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2023년에 일정 정도의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면서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또 "연준이 먼저 긴축정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미 달러화를 계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면서 "게다가, 미국의 경제 성장은 유럽 경제 성장을 훌쩍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증권의 거시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만약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발레틴 마그리노프는 "이날 달러화는 잠재적인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취약해질 수도 있지만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주말에 예정된 더 중요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발표를 앞두고 저가 매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HSBC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헤드인 폴 맥켈은 외환시장은 위험선호 심리의 약화와 흐름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에서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투기적인 달러화 매도 포지션이 상당했다면서 이제 그게 청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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