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는 혁신요람"…잘키운 사내벤처 '홀로서기'
  • 일시 : 2021-07-01 10:29:43
  • "금융지주는 혁신요람"…잘키운 사내벤처 '홀로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잘 키운' 사내벤처 2곳을 내부가 아닌 바깥으로 독립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업무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대리급 직원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백옵션'까지 부여하면서 내린 결정이라 안팎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내부 반발에도 '혁신 체화' 첫 결실 낸 우리금융

    1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선발된 1기 사내벤처 2곳을 독립기업으로 분사시키기로 했다.

    이번에 독립하는 사내벤처팀은 각각 P2P렌탈서비스· 물품보관서비스를 운영하는 '우리템'과 '믿고맡겨'다. 각각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직원들이다.

    이들은 각 소속 계열사에서 퇴사하고 창업에 매진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내부 규정에 따라 3년 이내에 다시 원소속사로 복귀할 수 있는 소위 '백옵션'도 부여했다. 돌아오게 되면 창업에 매진한 기간도 경력으로 인정해준다.

    다만 이들을 육성하는 과정을 거쳐 분사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이들은 차장~대리급으로 구성된 젊은 인력들이다. 특히 우리에프아이에스의 경우 근래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IT 부문의 인력이다. 이에 실무선에서는 '한창 일할 인력을 업무에서 제외해야 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는 전언이다. 제도 도입 초기 때만 하더라도 인사 불이익 등을 우려해 지원을 머뭇거리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안으로부터의 혁신'에 주목했다. 우리금융은 2018~2019년 금융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내부적인 혁신 고양이 필요하다고 봤다. 단지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에서 상금이나 KPI를 우대하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준비에 착수해 전 그룹사 규정에 '사내벤처 제도'를 명문화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 기업에도 지원해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 분사 결정은 약 3~4년간의 치열한 고민 끝에 맺어진 첫 결실인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젊은 친구들이 또 다른 도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혁신 요람 시작"이라며 "이번 사례가 선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의사결정은 빨리·리스크는 적게…사내벤처 '시너지'

    이러한 사내벤처 사례는 타 금융지주에서도 유사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시작해 하나금융티아이·하나카드를 통해 총 4개팀을 육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백옵션'을 이미 행사한 사례가 있다는 부분이다. 하나카드 직원들로 구성된 '트래블스퀘어'는 독립분사 이후 백옵션을 실행해 현업에 복귀했다. 하나금융티아이 산하 3곳은 독립 분사를 유지하고 있다.

    업권에서는 스타트업과 기존 금융사 간의 장점의 '교집합'이 사내벤처의 긍정적인 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사례가 사내벤처제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에 있으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의사결정 구조를 분사시킴으로써 스타트업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동시에 직원들이 도전하는 데 있어 리스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백옵션이 붙은 것으로 보면 된다. 창업에 도전하고, 돌아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등이 높아질 경우 지주나 각 계열사 등에서 투자함으로써 상생의 기회가 마련된다는 점도 사내벤처만의 특이점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지난 2020년 사내벤처 '씨브이쓰리(CV3)'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여기에 신한카드가 2억원의 지분투자를 집행했다.

    우리금융도 이번에 분사한 사내벤처팀들의 성장성을 살펴 앞으로 지주나 계열사 등의 차원에서 출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하면 추후 투자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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