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오프 본격 반영하는 원화…달러-원 연고점 넘어설까
  • 일시 : 2021-07-08 08:54:48
  • 리스크오프 본격 반영하는 원화…달러-원 연고점 넘어설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은 이미 전일 현물환 시장과 역외시장에서 1,140원대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불과 3원가량 남겨둔 상황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2.0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도 1,140.50원까지 올랐다.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역외 시장 흐름 등을 반영해 1,14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달러-원 환율의 연고점은 지난 3월 10일 장중 고가인 1,145.20원이다. 환율이 1,150원을 마지막으로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1,13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1,140원대로 레벨을 높인 것은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점차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지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기대와 달리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의사록에서 몇몇 위원들은 아직 테이퍼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몇몇은 테이퍼링 속도를 줄일 여건이 예상보다 일찍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 의사록은 혹시 모를 불확실성에 대비해 확인하고 가자는 수준이었다"며 "코로나가 확산한 지도 1년 반 이상 지나면서 시장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델타 변이와 유로존 경기 둔화 등으로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 회복 둔화 우려와 숏스퀴즈 가세 등에 1.30%를 밑도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환시의 외환딜러들도 환율 레인지 상단을 높여 잡으며 연고점 돌파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A 딜러는 "코로나19와 델타 변이, 이에 따른 유로존 등의 경기 회복 둔화가 환시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1,140원대로 봤는데, 상단 전망을 상향하고 1,150원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달러 흐름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레인지 상단을 계속 높여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과 달러화 강세 등에 1,140원 위에서 개장할 것"이라며 "레벨이 높아지면서 네고물량이 나오겠지만, 심리는 점차 달러 매수로 기울고 있어 연고점 돌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시장 전반이 급격한 리스크오프로 돌지는 않았고, 수급상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고 있는 만큼 환율이 큰 폭 오르기도 어렵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공업 수주가 워낙 많아서 1,140원 위에서 네고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가 관건이다"며 "주식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미 주가도 계속 고점을 갱신하고 있어서 달러-원 환율이 1,150원 위로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상대적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200주 이동평균선인 1,141.60원, 60주 이평선인 1,144원, 올해 고점 1,145.20원이 다음 저항선으로 위치해 있다"며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 등에 역외 상승 베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상단에서의 네고물량 출회와 외국인의 꾸준한 채권 매입세 등은 환율 상단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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