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연고점 다시 쓴 달러-원…상승세 어디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있던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다시 쓰며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인지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시 전문가들은 8일 달러-원이 장기간 횡보 장세를 거듭한 이후 상단을 뚫은 만큼 당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외 코로나 재유행 우려…달러-원 연고점 경신
달러-원은 이날 장중 한때 1,14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3월 10일 기록한 이전 고점 1,145.20원을 소폭 상회했다. 이후에는 상승 폭을 다소 줄인 상황이다.
달러-원은 연초 1,080원 선에서 시작해 1,145원 선까지 올랐지만, 직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달러-원은 주로 1,110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장기간 반복해왔다.
달러-원을 연고점 위로 밀어 올린 요인은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의 악화가 꼽힌다.
국내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경제 상황이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주와 노르웨이 등 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중이다.
이에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1.18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7월 초에 달러 대비 111.6엔 위로 올랐던 더세 110.5엔 부근까지 내리는 등 강세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미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하는 점도 향후 경제 상황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딜러들 "1,160원 가시권"…추가 상승 전망 강화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원이 오랫동안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에너지가 응축된 데다 꾸준한 최근의 달러 강세 흐름으로 인해 당분간 롱심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은행의 딜러는 "미 채권 금리의 지속 하락이 결국 경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 만큼 역외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가 지속하면서 달러-원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7월 달러-원 상단은 1,160원까지 열어 둔다"면서 "장중 결제와 역외 매수세가 엄청난 강도로 들어오고 있으며, 롱플레이도 탄력을 받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지표를 보면 1,160원 선 위로는 1,185원 정도가 다음 저항선"이라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당국이 달러-원의 상단을 얼마나 용인하는지의 싸움이 될 듯하다"면서 "전일부터 빠른 속도로 올라서, 속도 조절을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C은행의 딜러는 "오늘은 현 레벨에서 등락하다 장을 마칠 수 있지만, 달러 강세 베팅이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140원대에 안착한 만큼 1,148원 선까지 고점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 레벨이 뚫린다면 1,160원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D은행의 딜러는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전반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테이퍼링 이슈도 더해져 당분간은 달러-원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E은행 딜러는 "전고점보다는 1,150원을 레인지 상단으로 봤는데, 1,140원대 중반에서는 추가로 모멘텀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1주일 동안 20원 정도 올랐는데 더 상승하려면 델타 변이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상단을 막아주는지가 중요하다"면서 "1,150원 선을 앞두고 속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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