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코 ECB 위원 "채권 매입 규모 줄이기 이르다"
  • 일시 : 2021-07-12 08:38:14
  • 비스코 ECB 위원 "채권 매입 규모 줄이기 이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이그나지오 비스코는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비상 부양책을 끝낼 때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CB 이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인 그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비상 프로그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스코는 "유로존의 많은 지역에서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여름 관광이 재개되고 있지만, 아직 비상 부양 조치를 끝낼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부 유럽 당국자들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축소 주장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느냐는 CNBC의 질문에 그는 "우리는 이것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시장 변동성뿐만 아니라 유로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지 여부와도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어떻게든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지 않을 때까지 ECB는 기존의 모든 도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회의에서 이런 것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스코의 발언은 경기회복 전망 속에서도 3분기(7~9월) 상당히(significantly) 높은 채권 매입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 ECB의 6월 결정과 맥락을 같이 한다.

    ECB는 지난 6월 회의에서 PEPP의 전체 규모를 1조8천500억유로(약 2천442조원)로 유지했으며, 매입 시기는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즉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기존 '2% 바로 아래'에서 '2%'로 상향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상회하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비스코는 "ECB의 의사결정은 분명히 경제 데이터 중심적이면서도 경로에 의존적이지 않고 상태에 따라 다르다"며 "우리는 시장을 관찰하고 이해한 다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스코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로 지역은 최근 백신 보급의 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과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 에너지 가격의 인상과 부가가치세(VAT) 한시 인하 종료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들이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더 높게 나타나겠지만, 그것이 영구적일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ECB 이사회가 유로존의 개별 국가가 아닌 전체 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럽 경제에는 여전히 상당한 부진함이 존재한다. 이러한 부진함은 유로존 전역에 균등하게 분포돼 있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약 1.4~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가 된다면 목표치를 달성하게 돼 매우 기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비스코는 EU의 최근 경제 데이터가 회복세를 보인다고도 밝혔다. EU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작년에는 생산량이 9%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도 흐름을 유지했지만, 2분기에는 크게 개선됐다"며 "하반기에 경제는 좋은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손실의 절반 이상이 올해 회복되고 있다"며 "제조업이 잘 돌아가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도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전히 우려되는 여행·관광·여가 부문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캠페인이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이동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취한 조치는 성공적이었다. 사망자 수가 상당히 줄었다"면서 "이런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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