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50원대 목전] 과열일까 추세 전환일까
  • 일시 : 2021-07-12 10:35:19
  • [환율 1,150원대 목전] 과열일까 추세 전환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처음으로 장중 1,150원 선을 터치하면서 본격적인 상승 장으로 전환될지 서울 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환시에서는 원화가 유로나 위안 등 다른 통화들에 비해 최근 갑작스럽게 약세인 측면이 있는 만큼 달러-원 상승이 단기적으로 과열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주요국 대비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원화의 약세 국면이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두드러진 원화 약세…단기 과열 양상

    달러-원은 지난 9일 장중 1,150.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연중 최고치이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150원 선을 터치했다. 이날은 1,145원 내외로 레벨을 다소 물린 상태다.

    달러-원 급등을 촉발한 요인은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하루 확진자 수가 1,300명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정부는 결국 수도권지역에 사실상 야간통행 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여기에 일본과 호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봉쇄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세졌다.

    지난주는 특히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7월 초 1,345원 부근이던 유로-원 재정환율은 9일에는 1,365원까지 치솟았다. 위안-원 환율은 177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2020년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가 유로나 위안화(CNH) 등 평소 유사하게 움직이는 다른 주요 위험통화들보다 한층 더 약세였다는 의미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원과 위안-원 환율을 보면 달러-원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격 롱플레이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며, 증시가 안정된다면 달러-원이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나타난 위험회피 거래가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기회로 삼은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일 뿐이란 진단도 나온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8일 급락하기 전 7일에 14,7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7일 사상 최고치에서 8일 반락한 이후 9일에는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랐다.

    B은행의 딜러는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치며 차익실현 욕구가 강했던 시점에서 델타변이 확산 우려가 핑곗거리로 작용한 차원으로 본다"면서 "전방위적 위험회피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위험 지속…원화 상대적 약세 국면 진입

    주요 선진국 대비 불안정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고려하면 원화가 상대적인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30%가량이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11% 수준에 그친다.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접종률이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상당한 규모의 신규 확진에도 광범위한 백신 보급으로 중증 환자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경제에 제약을 미치는 봉쇄 조치를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아직 백신 보급이 미진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제의 차질 우려가 더 큰 만큼 이런 점이 환율에도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C은행의 딜러는 "코로나19 초기 국면에서는 방역에서 우리나라의 대응이 더 양호했고 이런 점이 경제에도 반영됐다"면서 "현재는 백신이 더 중요한데 상대적으로 우리가 부진한 만큼 경제를 보는 시각 전반에도 이런 점이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원이 지속해서 오르지 않더라도 점진적으로 하단을 높여가며 주된 거래 범위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D은행의 딜러도 "원화의 경우 당분간 신규 확진자 수 등 코로나19 상황에 한층 민감할 수 있다"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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