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 시나리오' 근접한 코로나19…7월 금통위서 성장률 하향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경기 판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와는 극명하게 달라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다시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7월 금통위가 매파적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은 비관 시나리오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이주열 한은 총재가 보낸 강력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도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19에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들은 7월 금통위에서 과연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 주목하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한 변화가 있을지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통위는 어느 쪽으로도 강력한 발언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급격하게 진행된 가운데 이번 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가는 만큼 한은은 8월 경제전망으로 판단을 유보할 수도 있다.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4.0% 성장률을 전망했다.
한은이 전제한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하반기 중 선진국이 대체로 광범위한 백신 접종에 도달하며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고 국내는 백신접종이 하반기에 크게 확대되며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진정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국내외 코로나19는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천100명대 중반으로 7일 연속 1천 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이 속도라면 8월에는 2천300명대로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관 시나리오상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3.4% 수준이다.
선진국은 내년 상반기 중 광범위한 백신 접종에 도달하며 감염병 확산세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을, 국내도 백신접종 지연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더디게 진정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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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광범위한 백신 접종에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을 막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6월 중순 이후 백신 공급 부족으로 접종 공백이 생긴 틈을 타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전일부터 55~59세를 대상으로 시작된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접수 하루 만에 물량 부족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상황만 본다면 지난 5월 한은이 상정한 비관 시나리오보다 더 공격적인 확산세인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당초 예정된 2주에서 끝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빠르면 3분기 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도 바뀌는 모습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생각보다 매파적이기 어려워진 환경"이라며 "인상 소수의견이 7월에 1명, 8월에 2명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장 7월 금통위에서 인상을 주장할 금통위원이 등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수그러든 반면 추가 재정 우려는 부각되고 있다"며 "대응에 침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요 통화 대비 급격한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그동안 한은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던 데 대한 되돌림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격상 속에 오는 15일 금통위 스탠스에 촉각을 세우며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환율 급등은 국내 펀더멘털이나 수급을 볼 때 가파른 느낌인데 이는 그동안 매파적이던 한은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약화할 것이란 인식과 그에 따른 역외매수가 집중된 측면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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