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 '비드 손절'…보험사 환헤지 여건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아지면서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소폭 나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참가자는 1년 구간 손절성 비드, 외환(FX) 스와프와 통화스와프(CRS) 하락을 쫓는 추격매도, 보험사 에셋스와프 롤오버 등으로 달러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 유동성이 여전히 양호한 만큼 환헤지 여건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CRS 1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지난 6월 초부터 29일까지 27.6bp 줄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환헤지 프리미엄은 5.4bp 감소했다.
지난달 초부터 29일까지 2년 구간 환헤지 프리미엄은 21.6bp 증가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환헤지 프리미엄은 5.5bp 감소했다.
3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지난달 초부터 29일까지 15.4bp 감소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환헤지 프리미엄은 1.7bp 증가했다.
환헤지 비용이 대폭 감소했다가 증가한 것을 두고 시장참가자는 한은이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1~2차례 올리는 걸 통화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 다음 날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총재는 이달 2일 만나 자산가격과 가계대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환헤지 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프리미엄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다. 이에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전보다 작아졌다"며 "이에 따라 환헤지 프리미엄이 축소된 것"이라고 했다.
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박종석 부총재보와 이주열 총재 발언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서 비드가 많이 관찰됐다"며 "그러나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이 주춤하면서 손절성 비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연내 기준금리 2회 인상을 프라이싱했던 시장이 빠르게 되돌려졌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유동성이 이전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해 한국은행과 이주열 총재의 금융안정 추진이 이른 시일 내에 실행되기 어려워졌다"며 "금통위도 연내 금리인상보다 중립적인 스탠스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때문에 1년 구간 손절성 비드, 추격매도, 보험사 에셋스와프 롤오버 등이 나올 것"이라며 "달러 조달비용과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사 환헤지 여건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작아지면서 환헤지 프리미엄이 축소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환헤지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러유동성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금융권 스와프딜러는 "최근 FX스와프 1년, CRS 1~2년 구간 위주로 환헤지 프리미엄이 축소됐다"며 "CRS 나머지 구간은 괜찮다. FX스와프 단기물 유동성도 양호하다"고 했다.
CRS 5년 구간 환헤지 비용은 지난달 초부터 29일까지 4.7bp 감소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환헤지 비용은 4.9bp 줄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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