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시장, 6월 CPI 급등 무시…이유는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은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도 전처럼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 수치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0%도 웃돌았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4.5% 올라 1991년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지표 발표 후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하고, 정규 시장에서도 주가는 하락했으나 이후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소폭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지수도 초반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중고차 가격이 오른 것이 물가 상승을 촉발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6월 중고차 가격 상승률은 6월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보다 10.5% 오르고, 전년 동월보다 45.2% 치솟았다. 6월 중고차 가격상승률은 1953년 1월 지표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경제 재개로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공급망 이슈가 해소될 경우 다시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지표 발표 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CPI는 분명 그 자체로 놀라운 수치이지만, 상승분의 3분의 1이 중고차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이라는 상황이 더욱 분명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지만, 상황은 잘 돌아가고 있고, 실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헤드도 콕스와 유사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보고서에서 "중고차 가격의 이러한 급등세는 인상적이긴 하지만, 전체 섹터에서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을 반영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왜곡된 열외값(outlier)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젠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나오면서 '일시적'인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겠지만, 지난 3개월간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10.0%, 7.3%, 10.5%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팬데믹 고유의 물가 특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도매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중고차 가격지수인 맨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6월 기준 200.4로 전달 기록한 203에서 1.3%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5월까지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중고차의 소매가는 6월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도매가의 하락은 향후 소매가격도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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