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닷컴버블과 비슷"…글로벌 스타트업 광풍, 버블붕괴 부채질한다
  • 일시 : 2021-07-14 15:11:31
  • "1999년 닷컴버블과 비슷"…글로벌 스타트업 광풍, 버블붕괴 부채질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금융시장 상황이 1999년 '닷컴 버블'과 유사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벤처캐피털 업계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1999년과 유사한 '묻지마 투자' 광풍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스타트업들은 올해 들어서만 전 세계에서 2천924억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고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밝혔다. 지난해 자금 조달 규모(3천26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투자 규모 1억달러를 웃도는 이른바 '메가 라운드'의 건수는 올해 751개로, 지난해 665건을 넘어섰다.

    현재 시장 상황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계 벤처캐피털 세콰이어는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 창립자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2020년의 흑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01년과 2009년처럼 민간 금융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썼다. 편지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스타트업들이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세콰이어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당시 자신들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에 "좋은 시간은 끝났다(R.I.P. Good times)"고 보낸 편지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현재 기술 기업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표를 발행하고 있다. 영국 벤처캐피털 혹스턴벤처스의 후세인 칸지 파트너는 CNBC에 "최근의 상황은 1999년처럼 느껴진다"며 "투자자들의 공급과 열정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이름에 '닷컴'만 넣으면 주식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당시 투자자들도 다음번의 큰 기회를 잡으려는 열정이 넘쳐났다"고 말을 이었다.

    1990년대 인터넷 도입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1990년대 후반 월스트리트에서 기업명에 '닷컴'이 들어간 회사들의 주가는 폭등했다. '닷컴 열풍'에 힘입어 1995~2000년 사이 나스닥 지수는 400%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버블이 무너지면서 2002년 10월 나스닥 지수는 고점에서 80% 가까이 폭락했다.

    현재 상황도 당시와 유사하다. 최근 5년 동안 나스닥 지수는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란히 기업 가치 2조달러를 넘겼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은 올해 상반기 249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치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많은 결과다. 또 지난 2분기(4~6월) 전 세계 벤처펀드의 22%는 핀테크 기업이 차지했다고 CB인사이츠는 밝혔다.

    기술력에서 미국과 중국에 한참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는 유럽의 스타트업들도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럽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500억달러 가까이 투자를 받았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유럽 기업들이 투자받은 규모(38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 오픈페이드의 아이애나 디미트로바 CEO는 "투자자들이 점점 더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러한 투자 행태가 업계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해롭다고 본다"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 창출에 주력하지 않고, 그저 돈놀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환경으로 업계에 위험성 높은 투기 세력이 엄청나게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술 분야 민간 자본 조달의 광풍은 상장을 앞둔 스타트업의 파이프라인 증가를 가져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최근의 스펙(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상장 열풍은 고성장 중인 스타트업들에 또 다른 대안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yg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