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파월의 비둘기파 행보에 약세
  • 일시 : 2021-07-15 05:26:58
  • [뉴욕환시] 달러화, 파월의 비둘기파 행보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급증에 대한 우려를 소화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97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5엔보다 0.632엔(0.5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3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35달러보다 0.00615달러(0.5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5엔을 기록, 전장 130.22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6% 하락한 92.376을 기록했다.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파장은 소화가 됐다.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파월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연준의 목표치와 일치하며 회복이 완료될 때까지 강력한 지원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현저한 상승으로 앞으로 몇 달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채권 매입의 테이퍼링 임계치에서는 아직 멀리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성급하게 행동하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며 테이퍼링의 조기 실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파장이 제한됐다. 6월 PPI는 전월 대비 1.0%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6% 상승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6월 CPI는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 5.4%는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CPI도, 전년 대비로는 4.5% 올라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교통, 여행, 관광 제조업, 비금융서비스 등의 분야는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고했으며, 에너지 시장은 약간 개선됐으며, 농업은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5월말부터 7월 초까지 경제 활동이 '보통(moderate)'에서 '탄탄한(robust)' 성장세를 보였으며, 경제가 추가로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등으로 3개월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던 유로화도 1.8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는 전날 한 때 1.17700달러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5월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됐다. 유로존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5월 산업생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였던 지난해 5월 대비로는 20.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는 전월대비 0.1% 감소, 전년동월대비 22.4% 증가였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로 동결하면서도 테리퍼링을 강화했다. BOC는 이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는 주당 30억 캐나다달러에서 20억 캐나다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원자재 통화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뉴질랜드 달러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급등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하면서다. RBNZ는 이날 최대 1천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23일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을 철회하는 셈이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25%로 동결됐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마빈 로는 "예상치를 웃돈 인플레이션이 발표된 이후에도 파월은 어조가 바뀔 수 있다거나 그가 여태까지 강조했던 다 참을성 있는 접근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등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도 전에 자산 매입을 서서히 줄여가는 여정에 아직도 머물고 있다"면서"따라서 오늘 들은 모든 것으로 토대로 그런 긴축은 아직은 2년여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템푸스의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인 존 도일은 "모든 부문이 예상치를 웃돈 것을 고려하면 CPI 지표 이후 달러화는 꽤 빠르게 강세를 보였다"면서 "내 생각에는 트레이더들이 아마도 연준이 일시적이라며 현상 뒤에 영원히 숨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1.18달러 이하로 유로화 가치가 다시 하락한 것은 다소 과도했다"면서 "따라서 파월의 언급이 없었더라도 오늘 이 같은 회복세가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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