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증시 위협한 미중 무역전쟁 재발하나…월가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가 전 세계 주식 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 월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국가 안보와 인권 등 다방면에 걸쳐 이어지면서다. 중국은 미 증시에 상장된 자국 기업을 향해 칼을 빼 들면서 2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 기업공개(IPO) 시장을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양대 경제 대국 간 마찰을 보며 2019년 주식시장을 큰 폭의 조정장으로 몰아넣었던 '무역전쟁'을 연상하고 있다.
워싱턴 정책 분석가인 에드 밀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긴장이) 지속해서 단계적 확대 중인 게 분명하다"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긴장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본질적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었던 모든 정책을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 중국 서부 신장(新疆) 지역 강제노동 및 인권유린과 관련된 공급망과 투자에서 손을 떼라고 자국 기업에 경고했다. 이어 16일 바이든 행정부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을 향해서도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보를 내렸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서 달래는 어조를 내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미국은 앞으로 몇 달간 긴박한 순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쪽에선 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 과정에서 중국 고객의 개인 정보 등 민감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 국경을 넘은 데이터 흐름과 보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몇몇 유명 투자자를 겁먹게 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게임 기업 텐센트와 온라인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을 각각 100만주, 60만주 이상 처분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의 기술산업에 대한 감독 강화 움직임에 놀랐다면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최근 주식 시장의 '사상 최고치' 행렬을 뒤집을 촉매제가 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해오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으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5% 상승했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6배에 달한다.
미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월 무역 갈등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전제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합의 내용은 중국이 2년간 2천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동시에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게 골자다. 1단계 무역 합의 종료 시점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합의 수준의 구매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금 당장 무역 합의가 연장될 것이라 낙관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회담이 재개되면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18~2019년 무역전쟁 당시 증시는 합의 진행에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2년 가까이 사실상 모든 미중 무역 주요 뉴스를 장식했다.
밀스는 "우리가 대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곧 확장이나 2단계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