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하락 건전한 조정일까, 시세 전환점일까' 의견 분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증시가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건전한 조정인지, 시세의 전환점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19일 미국 다우 지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경기 둔화 우려에 2% 넘게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1.18%로 하락해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크리스토퍼 머피 파생전략 공동 책임자는 "델타 변이 감염 확대뿐만 아니라 경제가 고점을 쳤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를 자극했다"며 "(단기조정이라고 해도)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약세파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고용 확대, 미국 기업실적 확대 등 모든 경기 지표가 고점을 쳐 주가가 오를 여지가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16일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공급망 문제와 노동력 부족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델타 변이 감염 급증이 다시 경제 활동을 제한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증시 급락에 동요하지 않는 시장 관계자들도 있다. 미국 조사회사 헤리티지캐피털의 데이비드 메닝은 고객 메모에서 "주가가 너무 올라 일정 부분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었다"며 "(조정을 위한) 어떤 계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익 확정 기회를 엿보고 있던 트레이더들이 '경기 정점론'을 받아들인 것뿐이라는 판단이다.
신문은 시장이 '2보 전진 1보 후퇴' 게임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중순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로, 6월에는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에 주식시장은 동요했다. 하지만 혼란은 오래 가지 않았고 다우 지수는 7월 초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다우 지수는 2% 넘게 밀렸지만 모든 종목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3.41% 상승해 5영업일만에 반등했다. 테슬라도 0.31% 상승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 하락률은 1%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는 하락을 틈타 매수하고 싶다는 투자자가 많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 투자자들은 4~6월 실적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경기 고점 우려'가 들끓고 있어 경영자의 하반기 전망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신문은 주가에 반영돼 있는 수준 이상의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약세파가 주도하는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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