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도 너무 예민한 원화…갈피 못 잡는 환율에 환시도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도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는 등 환율이 갈짓자 행보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주 후반 나홀로 강세를 보이던 원화는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다시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0일 매파적인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추세적인 달러-원 하락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한 가운데 위험회피 분위기에 원화가 어느 통화보다 빠르게 약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달러화 대비 원화는 지난주보다 0.72% 절하됐다.
역외 위안화가 0.31% 절하된 것보다 약세폭이 두 배 이상 컸고 호주달러(0.77%), 뉴질랜드달러(0.77%)와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화가 계속 강세로 가긴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매파적인 금통위는 지난주 소화가 된 가운데 환시가 통화정책에 민감하지 않은 만큼 추세적인 환율 하락을 이끌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금통위 이슈는 결국 코로나 확산세가 잡힌 이후에야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는 이미 일회성 이벤트로 많이 소화된 부분이 있다"며 "환율이 1,130원 후반까지 하락했다가 지금은 다시 리스크오프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 하락분을 한 번에 회복한 상황"이라며 "지난 금통위 당시 롱스탑이 쏟아져 나오면서 당분간 쉽게 롱으로 가진 않을 것으로 봤는데 전환이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강세를 되돌리면서 원화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델타 변이 확산에 주요국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심화하면서 지금은 환율이 오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서울 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플레이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델타 변이 공포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며 9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1.6%가량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델타 변이 확산 상황이 리스크 심리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최근 해운업 활황과 수주 소식에도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환율이 계속 오르는데 원화는 구조적으로 강세로 가기 힘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심리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점과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이 심한 점도 원화를 더 예민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결국 1,160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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