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환헤지로 외환·외화자금시장 불균형…대안은 외화RP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불균형의 원인 중 하나가 보험사 환헤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 등으로 달러 초과공급을 보이고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보험사 환헤지 등으로 달러 초과수요를 나타낸다는 얘기다.
전문가는 한국은행의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불균형에 따른 달러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보험사가 환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금융당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대외부문 거시건전성 정책 10년의 성과와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달러 초과공급 시장"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 등 외환공급이 국민연금 달러 수요 등 외환수요보다 많다"고 했다.
이어 "반면 외화자금시장은 달러 초과수요 시장"이라며 "보험사 등이 외화자금시장에서 해외투자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구원은 "보험사 환헤지가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이 같은 불균형이 달러 유동성 확보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한은의 외화 RP 매입이 달러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말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입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제도' 사전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한은과 외국환평형기금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미 국채)을 환매조건부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미 달러화를 공급한다.
한은이 지금까지 경쟁입찰을 진행한 적은 없다.
강태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이 제도에서 외국환평형기금과 한은이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다"며 "외화자금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외화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외화채권을 매입하므로 외환보유액 변동이 없다"며 "매입한 채권은 언제든지 처분 가능하므로 외환보유액 가용성도 제약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강 교수는 보험사가 환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금융당국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는 보유 자산과 통화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최적의 헤지 비율을 산출하고 환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국내 보험사는 규제로 외화증권투자 시 100% 환헤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대만 생보사 환헤지 비율은 75~80%"라며 "일본 생보사는 해외채권투자의 60~70%를 환헤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환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환리스크를 관리한다"며 "대만과 일본 보험사 사례를 교훈 삼아 국내 보험사도 환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먼저 외화표시 보험상품 개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만 생보사는 전체 자산의 20~30%를 환헤지하지 않는데 이중 많은 부분이 외화보험납입료 때문"이라며 "일본 생보사도 외화보험이 급증해 환헤지비율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부채가 있을 때 그에 해당하는 달러화 자산을 매입하면 자동으로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강태수 교수는 또 "지급여력(RBC) 비율 규제 등도 현실화해야 한다"며 "보험사가 전체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최적의 헤지 비율을 운용할 수 있게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규제 완화와 더불어 보험사의 환위험 관리 능력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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