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금리 더 떨어지나…"ECB, 완화 장기화 시사할 듯"
"ECB,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으로 완화 지속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변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발표한 정책 리뷰에서 물가 목표를 수정한 데 따른 조치로,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금융완화 장기화가 채권금리 하락을 부추겨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훈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CB는 정책 리뷰에서 물가 목표를 기존의 '2% 바로 아래(close to, but below 2%)'에서 '2%'로 상향 수정하고,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웃도는 것을 용인한다는 자세를 명확히 했다.
2%가 물가의 천장이 아니라 중기적인 물가 변동의 중심이라고 재평가한 것으로, 저물가 탈피를 위해 '더욱 유연한' 완화를 추진하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목표 변경에 따라 금융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변경 내용을 밝히지 않아 금융완화 지속을 얼마나 강하게 약속할지가 22일 회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현재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예상 범위 내에서 2% 아래로 충분히 가까운 수준으로 강력히 수렴될 때까지 정책 금리를 현재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또 총 1조8천500억 유로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최소 내년 3월까지 유지하고 월 2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금리 인상 개시 직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 내에서는 양적완화 출구와 금리 인상 시기를 연계하지 않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시작돼도 양적완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할 여지를 남겨둬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완화 장기화 전망이 유럽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노무라증권은 채권금리가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만약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ECB가 자산매입 속도를 올리는 등의 조처를 해 금리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도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를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베스코 에셋 매니지먼트는 PEPP가 내년 3월 종료된다는 점을 근거로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APP를 통한 자산매입 증액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는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금리도 하락해 주식을 비롯한 리스크 자산에 순풍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신문은 회의 후 발표되는 성명과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이 애매한 수준에 그치면 시장참가자들이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예상 외로 가속하면 채권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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