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비둘기 ECB 예상 부합…바닥 찍은 유로화 반등 가능성"
  • 일시 : 2021-07-23 08:53:58
  • 서울환시 "비둘기 ECB 예상 부합…바닥 찍은 유로화 반등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비둘기파적이었다며 무난하게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간밤 ECB는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 한계 대출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이나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것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도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너무 이른 긴축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ECB 발언이 더 비둘기파적으로 변했다면서도 시장 예상에 부합한 만큼 달러-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예상대로 ECB가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특별히 달러-원 환율에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유로-달러가 1.18달러 선을 깨고 내려왔던 만큼 유로가 특별하게 더 빠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로 약세에는 완화적인 ECB에 대한 예상이 상당폭 반영됐다"며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가는 분위기인 만큼 유로화에는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미 유로화가 비둘기파적인 ECB를 예상해 상당폭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가 연준과는 차별화된 색을 드러냈지만, 이미 유로화가 약세인 만큼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3분기 경제가 괜찮을 것이란 발언 등에 유로화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유로화가 더 내려갈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로화 반등의 실마리를 준 것 같다"며 "다만, 미국과의 격차가 있는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8월 잭슨홀까지는 확인해야 달러 강세 국면이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도 "ECB 결정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유로화가 이미 저점인 만큼 포지션 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 가장 완화적인 ECB가 유로화 상승세를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회의에서는 새로운 통화전략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며 "이번 전략 변화에 독일과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쨌든 연준이나 여타국 중앙은행에 비교해 ECB는 확연히 온건한 스탠스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신 보급 가속화에 따른 유로존 경기 개선 기대가 유로화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면서도 "주요국 중 가장 완화적인 ECB 스탠스는 유로화 상승의 한계를 제공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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