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헤지한다던 비트코인…"테스트 통과 실패"
미국서 물가 급등하는 가운데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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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인플레이션(화폐 가치 하락)을 헤지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던 비트코인이 "첫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반 토막이 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작년 초에 7천 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올해 4월에 6만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석 달 뒤인 현재 3만2천 달러 수준에서 손바뀜됐다.
2009년에 등장한 비트코인은 2천100만 개로 개수가 제한적이라 '디지털 금'으로 불렸다. 희소성을 지녔기 때문에 금을 닮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옹호됐는데, 이 논리는 저물가가 10여 년간 이어져 검증받지 못했다.
'첫 테스트'는 올해 2분기였다.
미국에선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 급등세가 나타났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높아져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비트코인이 도리어 폭락한 것이다. 4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금이 2% 이상 오른 점과 대조된다.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거시경제 펀더멘털과 대체로 동떨어진 듯하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로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산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움직이는 건 투기 심리로 분석됐다.
레오나드 코스토베츠키 보스턴칼리지 캐롤경영대 조교수는 "로또 복권을 사는 것과 같다"면서 "일부는 인플레이션을 생각하겠지만 (인플레이션 헤지는)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이유 중에서 순위가 매우 떨어진다"고 했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하루 거래 규모가 현물의 5~20배에 달한다는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 결과도 투기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코스토베츠키 교수는 "언젠가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비트코인의 물가 방어 실패를 꼬집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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