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주말 앞두고 혼조…다음주 FOMC에 시선고정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4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41엔보다 0.339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7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05달러보다 0.00065달러(0.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4엔을 기록, 전장 129.63엔보다 0.51엔(0.3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2.835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접종률이 높은 미국도 위협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변이에 대해 자신이 아는 가장 강력한 호흡기 감염 질병 중 하나라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훨씬 공격적이며 이전 변이보다 훨씬 전파력이 강하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나의 20년 경력에서 봤던 가장 강력한 감염성 호흡기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새로 나온 자료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호흡기 경로에서 원래 바이러스에서 발견됐던 것보다 1천 배 더 많은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었다. CNBC는 델타 변이가 현재 미국 연쇄 감염의 83% 이상을 차지하는데 지난 3일을 끝으로 하는 주간과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호전된 경제지표 등이 확인되면서 유로화 약세를 돌려세우고 있다. 유로존 기업들의 7월 경제활동은 21년 새 가장 가파른 속도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0.6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59.9를 웃돈 것일 뿐 아니라 252개월 새 최고치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유로화를 석달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끌어내린 바 있다. ECB는 전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도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됐다.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즉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이른 긴축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오는 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연준 당국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잠재적인 전략에 대한 스태프의 브리핑을 공식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델타 변이 퇴치를 위한 새로운 조치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팬데믹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게다가 델타 변이는 최근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새삼 주목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재개를 방해할 수도 있어서다. 한편 인플레이션 또한 계속 상승해 놀라울 따름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말까지 달러화 강세가 대부분 지속돼 유로 달러 환율이 1.15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는 ECB의 비둘기파적인 행보가 유로화 약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TD증권 담당자들은 유러달러 환율이 최대 1.1851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정책 움직임에 대한 암시가 없다는 점은 더 강한 비둘기파적 신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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