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역대실적과 배당잔치…당국 '이른 축포' 우려도
당국 "코로나19 사태 아직"…신한금융 분기배당 '발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송하린 기자 =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일제히 '배당 잔치'를 열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대유행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른 축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코로나에도 최대 실적…배당 푸는 5대 지주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9조3천7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천743억원과 2조4천43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2조원대를 넘어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조7천532억원과 1조4천19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1조2천8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동기보다 40.8% 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지주는 일제히 배당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실적 호조를 보인 데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여기에는 지난 6월 말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가 종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주 출범 후 첫 중간배당에 나선 KB금융은 주당 750원 수준의 주당배당금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200원 오른 주당 700원의 주당배당금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주당 150원, 총 1천83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농협금융도 중간배당을 확정 짓고,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놓고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의 배당금 전액은 농협중앙회에 지급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중간배당이 아닌 분기배당 실시를 예고했다. 이번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배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년도 주당배당금이 1천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기배당은 대략 300원~4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은 오는 8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배당 관련 사항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금융지주들은 연말 배당성향과 관련해 코로나19를 살피겠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30%를 목표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수년간 일관된 배당정책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언급했다.
◇ 코로나19 한창인데…'이른 축포'에 우려 섞인 시선
그러나 이러한 금융지주들의 움직임이 그들만의 '이른 축포'를 터뜨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인 상황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한금융이 꺼내든 '분기배당' 카드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금융당국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신한금융의 유상증자 당시 논의를 통해 분기배당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핵심은 분기배당의 시점이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이후라는 점인데, 올해 4차 대유행이 생기는 등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작년 9월 공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제 침체가 완화되는 시점을 판단해 자본정책(분반기배당 등)을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분기배당을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6월 말 기준 배당은 중간배당이 아닌 분기배당으로 생각한다"며 "추후에는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매 분기 이사회에서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분기배당의 경우 반기배당보다 훨씬 더 숏텀(Short-term)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분기실적에 따라 배당 압력이나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배당압력이 커질 수 있는 데다 소위 금융회사 간에 배당경쟁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6월 말 금융위원회도 자본관리 권고안을 종료하면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다른 나라 대비 배당성향이 높지 않은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모두가 다 힘든 상황에서 은행만 너무 배당잔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만료예정인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 등과 관련해 재연장 이야기가 나올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것도 우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국민의 정서나 정치권의 정서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준을 늘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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