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식서 자금유출 가속…잇따른 규제에 해외투자자 경계 고조"
  • 일시 : 2021-07-28 09:34:45
  • "中 주식서 자금유출 가속…잇따른 규제에 해외투자자 경계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주식에서 자금이 급속하게 유출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IT 플랫폼 기업에서 교육 산업까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내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진핑 지도부가 장기 집권을 위해 국민의 지지를 얻고자 시장독점지위를 구축한 대기업을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 주식을 둘러싼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홍콩 항셍 지수와 항셍H 지수는 각각 4.22%, 5.08%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장중 한때 5.51%, 6.78%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2.49% 밀리며 장을 마감했고, 선전종합지수도 3.33%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에 대한 초강력 규제 조치를 꺼낸 것이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됐다. 당국은 의무교육(초등·중학교) 과정의 학교 수업 과목을 통해 사교육 기관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길도 막았다.

    배달 서비스 기업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배달원들의 노동권을 보호하는 새 지침을 내놓은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최대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 주가는 27일 17.7% 추락했다.

    자금 유출은 중국 전체로 퍼지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27일 6.51위안까지 상승해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하락한다.

    중국 기업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미국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26일 전주말 대비 7% 급락했다. 지수는 2월 중순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잇따라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시진핑 지도부가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기반을 다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지도부는 교육 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무교육 외 교육 비용 상승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최근 정부는 저출산 대책으로 부부가 자녀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높은 교육비가 이와 같은 저출산 대책을 방해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또 중국 정부는 IT 대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영세기업을 보호하는 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당국은 IT 플랫폼, 교육 기업에 이어 부동산개발회사도 주목하고 있다. 교육비에 이어 국민의 큰 불만 가운데 하나인 주택비용 상승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부동산개발회사의 경우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어 향후 규제 동향에 따라 중국 경제 둔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규제 정책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중국 주식을 피해 일본과 호주, 인도 성장주로 자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 아래에는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경계심도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융정책은 정상화로 향하고 있지만 중국은 반대로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SMBC닛코증권은 "정책 당국이 경기 하강 위험을 경계해 매파적인 스탠스를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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