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주식보다 현명한가…이번엔 아닐 수도"
  • 일시 : 2021-07-30 14:54:48
  • "채권은 주식보다 현명한가…이번엔 아닐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채권시장 참가자들보다 더 옳은 진단을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분석했다.

    미국 유명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주식은 불운을 예언하는 자의 투자 대상이 아니다"며 "뛰어난 주식투자자가 되려면 낙관론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낙관적인 채권투자자라는 표현은 모순된다"며 "채권투자자는 회의론과 하방 위험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상단에 제한이 없는 주식과 달리 채권의 이익은 이자와 상환원금에 근거한 수익률로 제한된다. 따라서 채권투자는 신중하게 손실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 된다.

    이처럼 투자 시 요구 조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나왔다. 약간의 위험 정도는 괘념치 않고 큰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투자보다 보수적이고 냉철한 채권투자자들이 경제의 미래를 정확하게 간파한다는 의미다.

    '현명한 채권'의 대표 격인 미국 국채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렇다. 그것은 바로 "현재의 미국 물가 급등은 두려워할 게 못 된다. 연방준비제도가 억제할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른다"이다.

    채권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사들였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해 실질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평소에는 낙관적인 주식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 누구도 성장 지속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는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주식에만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그 증거로 들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주식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허리는 뒤로 빠져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만큼은 주식이 채권보다 현명할지 모른다고 판단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규모로 펼친 재정정책 때문이다. 소비로 향하지 않은 현금이 가계에 대거 쌓였고 금융기관은 이와 같은 과잉저축을 운용할 곳을 찾아 미국 국채를 이유 불문 사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펀더멘털을 보지 않는 수급 장세의 종착지는 언제나 같다"며 "거품, 그리고 화려한 붕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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