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증시 하락에 강세…안전자산 수요 귀환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주말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1개월여만에 최저치 수준 언저리까지 밀린 달러 인덱스도 92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70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54엔보다 0.254엔(0.2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6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879달러보다 0.00249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3엔을 기록, 전장 130.11엔보다 0.02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3.132를 기록했다.
지난달 연준이 매파로 돌아선 데 따른 충격 등으로 한 달여 동안 진행됐던 달러화 강세 흐름이 한풀 꺾였다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인들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199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30년래 가장 높이 올랐다. 다만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보다 높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강화한 점도 이날 달러화 강세 반전에 한몫했다. 불러드 총재는 유럽경제금융센터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은)는 원하던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테이퍼링을 올 가을부터 시작해 내년 1분기까지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GDP 성장률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인플레이션의 일부는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강화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아마존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돈 매출을 발표하고 매출 증가율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의 지난 한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만33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는 점도 경계심을 자극했다. 이는 전주보다 131% 늘어난 것으로 델타 변이 등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달러화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설명한 기자회견을 분수령으로 한 달간 이어왔던 강세 흐름을 일단락했다. 파월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이를 생각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면서도 시기를 특정하지 않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한 달여 동안 이어진 달러화 강세의 제동에 한몫했다.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6.5%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4% 증가보다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단위로 0.83%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한때 1% 이상 내려 지난 5월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간단위로는 0.24% 하락해 2.8%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던 지난달과 비교됐다.
BK자산운용의 캐이시 린은 "우리는 지금 월말을 맞고 있고 8월은 계절적으로 볼 때도 금융시장에 가장 잔인한 달이었다"면서"10년 단위로 봐도 가장 약했던 달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델타변이 뿐만 아니라 중국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증시 조정이 좀 더 길어지면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감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이번 주 달러화가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다음 주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을 살펴본 뒤 달러화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판명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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