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IPO 변수에…은행 신용대출 5조원 규모 '출렁'
7월 신용대출 1.9조원 순증…가계대출 6.3조원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달 말 약 58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영향으로 은행권 여·수신 계수가 크게 출렁였다. 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 청약일을 기준으로 이틀 만에 5조원 넘게 급증했고, 청약증거금이 환불된 영향으로 요구불예금도 25조원 넘게 늘어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천82억원이다. 전월과 비교해 6조2천9억원 늘어난 것으로, 올해에는 지난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 중에서 신용대출잔액은 지난달과 비교해 1조8천636억원 증가한 140조8천930억원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 IPO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마지막주 일별 잔액을 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일(7월 26·27일) 전인 7월 23일만 하더라도 137조9천870억원으로 6월 말(139조294억원)보다 적었던 신용대출잔액은 26일 하루 만에 전일보다 1조9천544억원 늘어난 139조9천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는 전일보다 3조4천954억원이 늘면서 143조원을 넘기도 했다. 26~27일 청약일 이틀간 신용대출이 5조4천498억원 급증한 셈이다.
다만 청약이 끝나자 신용대출 증가분은 대부분 반납됐다. 청약이 끝난 7월 28일에는 신용대출이 전일보다 73억원, 증거금 반환일인 29일에는 전일보다 3조4천883억원 각각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에 요구불예금도 일주일 사이에 급감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작년부터 투자처를 찾는 동안 잠시 대기할 수 있도록 이른바 '뭉칫돈'을 맡겨놓는 수요가 몰리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전인 7월 23일 679조789억원이었던 요구불예금은 청약일 이틀간 18조1천371억원 규모로 줄어들면서 약 660조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청약이 끝난 28일에는 하루 만에 25조8천737억원 규모가 다시 들어오면서 약 686조원대로 회복했다.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힌 HK이노엔의 공모주 청약일이었던 29일에는 전일보다 13조7천298억원가량 다시 감소했다. HK이노엔은 공모주 청약 결과 약 29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HK이노엔 등이 하반기 소위 IPO 대어로 불렸던 만큼 청약일 일정에 따라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무래도 단기자금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식시장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카카오뱅크 IPO 마무리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부터 오늘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크래프톤 등 굵직굵직한 IPO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감일인 오늘은 HK이노엔의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는 만큼 막판에 증거금이 커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신용대출은 전일과 비교해 9천303억원 늘어났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청약일에 따라 다시 요구불예금이나 신용대출 계수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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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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