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꾸준히 주식 내다판 외국인…서울환시 역송금 압력 커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금융시장발(發) 위험회피 심리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역송금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이후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순매도세가 7월 들어 다시 확대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5조7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5월 8조4천910억 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4월을 제외하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경우는 없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외국인은 약 22조3천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월평균 3조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규모인 24조5천억 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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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가 고점론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최근 제조업 공급망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당국의 자국 기업 규제 소식 등으로 중국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덩달아 커졌다.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달 28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57.30원으로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중국 증시 등락에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가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도 지난달 28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줄곧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서울 환시에서도 역송금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관찰됐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 주식의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과 달러-원 환율이 움직이고 있다"며 "지난주 변동성 소화 후 진정될 줄 알았는데 아직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8월 말 잭슨홀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라며 "그전까지는 중국 증시를 따라 움직이며 어느 한 방향으로도 크게 쏠리지 않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은 국내 증시가 나쁘지 않았는데도 외국인 순매도에 환율이 쉽게 1,150원 아래로 내려서지 못했다"며 "지난주 중국 주식시장이 밀리면서 달러-원이 과도하게 반응했는데 이런 부분이 진정된다면 달러-원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경기 둔화 우려를 극복하고 다시 랠리를 보일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정을 받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결국 중국을 비롯한 주식시장과 외국인 주식 매매 방향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일부 역송금 수요가 관찰되면서 외국인의 보수적인 원화 자산 투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점증하고 있다"며 "비록 7월 원화 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나 수출 및 중공업체 달러 공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트레이딩 차원에서 고점 매도 전략을 실행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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