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과 자금시장] 단기 FX스와프도 하향 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화자금시장의 긴장감을 고조했던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청약의 인기가 시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기물 FX스와프포인트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크래프톤 청약에 따른 원화 유동성 부족 부담이 일찍 해소된 데다, 향후 대형 청약 일정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중장기물의 경우 하향 조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래프톤 청약 인기 시들…초단기 FX스와프 '정상화'
3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오버나이트와 스와프포인트는 0.02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오버나이트 스와프포인트는 주말을 끼긴 했지만, 지난달 30일 0.17원까지 치솟는 등 이상 강세 현상을 보인 바 있다.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을 앞두고 일시적인 원화 자금의 부족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탓이었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업공개인 탓에 대규모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규모는 미미한 상황이다.
일반 청약 첫날인 전일 모인 증거금은 1조8천억 원가량에 그쳤다. 청약 경쟁률은 2.79대 1에 머물렀다. 크래프톤이 이날까지 하루 더 청약을 이어가긴 하지만, 청약의 인기는 이전 주요 기업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주 청약을 받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첫날 증거금이 약 12조 원, 경쟁률은 37.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청약 자금의 대규모 이동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스와프시장의 긴장도 조기에 해제되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낮은 크래프톤 청약 경쟁률로 원화 자금의 일시적 경색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면서 초단기 스와프시장도 안정되는 움직임"이라면서 "당분간 대형 IPO가 없는 데다 다음 주 지준일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IPO에 대비해 쌓은 원화를 풀어내면서 자금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지난주 공모한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도 약 30조 원에 달했고, 이 자금이 환불된 이후 이날 크래프톤 청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어 아직은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카카오페이 청약은 미뤄진 만큼 크래프톤 이슈가 지나고 나면 단기자금 사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 비율을 50%로 낮춘 조치를 내년 2월까지 6개월 더 연장한 점도 원화 자금 운용을 원활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FX스와프 하향 조정 전망…장기물 전망은 엇갈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초단기 스와프가 정상화하면 1개월물 등 단기 스와프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1달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0.60원에서 이날 오전 현재 0.55원으로 소폭 내린 상황이다.
C은행의 딜러는 "초단기 스와프가 균형가격 수준을 되찾은 만큼 단기물 스와프포인트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년 등 장기물 관련 전망은 엇갈린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양상이다.
쉼 없이 치솟은 부동산 가격 탓에 정부는 최근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당장 오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한층 커진 탓이다. 8월 금리가 오르면 오는 11월 등 연내 한차례 금리가 더 인상될 가능성도 커진다.
연내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이미 스와프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할 경우 가격의 추가 상승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부채한도 연장 협상 난항으로 미국 재무부의 일반계정(TGA·Treasury General Account) 예치금이 대폭 줄어든 점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도 넘치는 수준이다.
반면 앞으로 달러 유동성에 악재가 더 많을 것인 만큼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 정치권은 부채한도 협상을 결국은 타결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TGA 규모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A은행 딜러는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고, 달러 유동성의 경우 현재가 가장 풍부한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연준의 테이퍼링이 다가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요인들이 우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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