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亞, 세계 경제 회복의 약한 고리…백신 접종 서둘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아시아가 세계 경제 회복의 약한 고리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양과 비교해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새로운 감염병 규제가 제조업을 제한하고, 수출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조사에 따르면, 서방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은 40% 수준에 이르렀지만, 신흥경제국의 접종률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더욱 낮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백신 접종률은 8%에 불과하며, 태국은 6%에 그친다.
이로 인해 동남아는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IHS마킷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의 공장 생산이 가장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동남아의 델타 변이 확산과 제한 조치로 도요타 태국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맞았다. 운임 비용 급등과 부품 부족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징이 판 IHS마킷 애널리스트는 "이는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정적인 징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한국 등 수출경제국으로 해외 수요가 몰리기도 했지만, 양국의 성장 엔진도 둔화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외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경우,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당국이 대규모 봉쇄 조처를 내리며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경제 활동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미국은 인구의 49.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달 신규 주문이 생산을 크게 앞지르면서 그 격차가 24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기업 고용도 사상 최대 속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이 뒤처진 상태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할 경우 장기적인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HSBC 아시아경제연구소의 프레데릭 노이만 공동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델타 변이의 즉각적인 위협이 몇 달 안에 가라앉더라도 그 경제적 영향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급증하는 가운데,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은 경기 위축 우려로 인해 통화 완화 정책을 전환하기도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에 나서게 되면 아시아는 대규모 자본 유출에 직면할 위험도 제기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결국 아시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무디스의 스티븐 코크레인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각국의 정부가 공공보건을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엄격하게 이동을 제한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으면 이동을 제한하는 것 이외에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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