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亞 통화…'세계경제 불안 불씨 될 가능성"
  • 일시 : 2021-08-04 13:13:22
  • 흔들리는 亞 통화…'세계경제 불안 불씨 될 가능성"

    태국 바트화 1년 4개월래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태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중남미 국가와 러시아 등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은 긴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아시아 매도'가 한층 강해져 세계 경제를 불안케 하는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신흥국 통화 25개로 구성된 'MSCI 신흥국 통화 지수'는 7월 말 1,729로 6월 말 대비 0.4% 하락했다. 6월 중순에는 1,750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현재는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5월 말과 7월 말을 비교한 주요 신흥국 통화의 등락률을 보면 러시아 루블은 달러 대비 0.4% 올랐고 브라질 헤알, 멕시코 페소도 각각 0.2%, 0.1% 상승했다.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의 통화 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태국 바트는 5.5% 추락했고 필리핀 페소와 인도 루피는 4.9%, 2.6% 떨어졌다. 태국 바트화는 달러당 33바트대를 기록해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4%포인트 낮은 6.3%로 제시했다. 아시아 국가의 전망치를 1.1%포인트 내린 영향이 컸다. 반면 선진국 전망치는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 경제가 약한 이유는 백신 접종의 지연을 들 수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최소 1회 접종을 한 사람의 비중은 전세계에서 28%였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20%에 못 미쳤고 필리핀은 10%를 넘는 수준이었다. 태국 방콕 주변의 의료기관은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대응도 늦어지고 있다. 중남미 신흥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이미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했고 멕시코와 칠레도 뒤따랐다.

    아시아에서도 일부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지만 경기둔화 부담에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통화 약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신문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완화 정책을 정상화하고 미국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 아시아 통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달러채 부담 증가와 자본유출에 직면한 (아시아) 각국 경제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중앙은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괴로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에 발생한 외환위기가 되풀이될 위험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장기화로 아시아 각국의 경제 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태국은 관광수입 급감으로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섰다.

    신문은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통화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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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태국 바트화 환율 추이. 달러-바트 환율이 오르면 바트 가치는 하락>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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