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양호한 美고용에 반등 시도…外人 매수 지속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9~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고용상황에 따른 달러 강세를 반영해 반등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긴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주 오랜만에 강한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이어진다면 달러-원의 상방 경직성이 제공될 수 있지만, 지속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주 달러-원은 1,150원대에서 출발했지만, 1,14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8원가량 하락했다. 증시 외국인 매수 자금이 유입된 점이 달러-원을 끌어 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예상 넘은 美고용에 달러 반등…CPI 대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지난 7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신규고용이 94만3천 명으로 시장 예상을 약 10만 명 웃돌았다. 실업률은 5.4%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좋은 지표에 달러가 반등 흐름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연준이 이르면 9월 테이퍼링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다시 강화된 탓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7월과 8월 고용 증가 폭이 80만 명 대라면 9월에 테이퍼링이 발표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오는 11일에는 미국 7월 CPI도 대기 중이다. 또 8월 말에는 잭슨홀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고용에 이어 CPI도 높게 나온다면 연준의 행보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인플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즉각 테이퍼링에 나서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그런 만큼 달러가 반등 시도를 이어가면서 달러-원에 대한 롱심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시점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초 92 초반이던 데서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는 92.8부근까지 반등했다.
◇이례적 외국인 증시 매수세…지속 여부 촉각
달러-원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행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5천억 원을 쓸어 담았다. 지난주 매수는 코스피 기준 지난 3월 12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과 주요 기업의 상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등에 힘입어 달러-원도 1,14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삼성전자 등에 집중된 지난주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주식 매수의 배경은 뚜렷하지 않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기술 기업 규제로 중국에서 빠진 자금이 한국 포함 주변국으로 재배분됐을 수 있다는 분석 등이 제기된다.
관건은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난 4월 약 4천억 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매달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왔다는 점에 매수가 지속될지 낙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도 지난 3~4일 1조7천억 원 집중됐던 데서, 주 후반인 5~6일에는 1천억 원가량으로 확연히 줄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겠지만, 다시 순매도로 전환된다면 오히려 롱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 등도 지속해서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현 수준에서 더 거세지는 상황만 아니라면, 외환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나타나는 소비 상황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중국 금융시장도 정부의 규제 충격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다만 새로운 규제가 또 불거질 위험은 여전한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1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단체장 간담회를 연다. 12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연다.
통계청은 11일에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1일에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12일에는 7월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13일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11일 나오는 7월 CPI가 핵심이다. 12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13일에는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된다.
중국은 9일에 7월 CPI 및 PPI를 발표한다. 12일에는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될 예정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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