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각종 고용 지표 호전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각종 고용지표 개선에 따라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지난 주말 급등세를 수습하지 못하고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 이어 채용공고와 고용추세지수 등 고용관련 주변 지표도 큰 폭으로 호전되면서다. 시장은 이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하며 테이퍼링 시기를 가늠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3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20엔보다 0.130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3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94달러보다 0.00243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47엔을 기록, 전장 129.60엔보다 0.13엔(0.1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786보다 0.22% 상승한 92.990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여진을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주말에 이어 유로화에 대해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고용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 우려를 자극하면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월가가 예상한 84만5천명을 훌쩍 뛰어넘는 94만3천명에 달했다. 실업률도 예상치 5.7%를 밑돈 5.4%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채용공고(job opening)도 역대 최대를 경신하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채용공고는 1천7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 채용공고는 3월부터 2000년 12월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다를 경신해오고 있다. 미국의 7월 고용추세지수(ETI)도 석 달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ETI가 109.8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ETI가 109.27이었다. 고용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주변 지표로 풀이됐다.
호전된 고용지표는 미국채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위한 전제조건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주말에 이어 장중 한때 연 1.30%을 웃돌면서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일 기준 지난 1주일간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1만3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112%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2월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하루 516명으로 2주 전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시장은 이제 직접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물가 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오는 11일에 발표되는 CPI와 12일에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차례 요동칠 수 있어서다.
RBC 캐피털 마켓즈 외환 전략가인 앨빈 탄은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촉발해 달러화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외환 전략가인 벤 랜돌은 "시장이 점점 임박한 연준의 통화정책 조정(통화정책 차별화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에 기여하는)을 소화하는 데 따라 수반되는 위험자산과 원자재 가격의 정상화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분화된 달러화의 중기 모멘텀 추동요인이 경기순환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렉스 라이브의 수석 외환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시장은 고용 시장의 강세를 나타내는 신호와 델타변이 우려의 증가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델타 변이와 얼마나 빨리 해결될지에 대해 숨죽이고 있다"면서 "이게 외환시장에서 교착상태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중개사인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미국 고용지표가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진단했다.
미즈호 은행 전략가인 켄 청은 "미국의 강력한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마지막 걸림돌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르면 8월 말 잭슨홀 회의로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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