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탐방] 로컬 첫 여성주포서 팀 리더로…고규연 하나銀 외환딜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국내 은행에 여성 인터뱅크 딜러가 없던 시절 딜링룸에 발령받았을 때의 설렘과 흥분이 생각납니다. 현재 서울외환시장 활약 중인 많은 여성 딜러들이 특유의 장점들을 십분 발휘하여 역량을 맘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외환 명가' 하나은행의 달러-원 스팟 데스크 총괄을 맡은 신임 유닛 리더 고규연 차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차장은 하나은행의 이번 하반기 인사 발령에서 달러-원 스팟 북 운용 유닛 리더 자리를 맡았다.
하나은행의 달러-원 스팟 거래를 총괄하는 데스크 자리를 여성 딜러가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주요 시중 은행 중에서도 여성 외환딜러가 달러-원 스팟 거래를 총괄하는 리더로 자리한 것은 손에 꼽히는 일이다.
고 리더는 시중은행의 외환 딜링룸이 '남성들의 성역'으로 불리던 시절 외환딜러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4년 하나은행의 외환 딜링룸에 합류한 후 7년 후 곧장 주포(메인 트레이더) 자리를 꿰찼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초 여성 주포로 발탁된 인물이다.
고 리더는 유닛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면서도 딜러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 스팟 데스크에는 원-위안을 담당하며 G7 통화와 달러-원 스펙 거래를 과감히 하는 강진혁 차장, 그리고 세일즈 딜러와 이종 딜러 출신으로 경험이 풍부한 박지훈 차장, 새롭게 딜러로 입문하였으나 포지션을 잡는 것을 즐기는 김희준 과장이 있다"며 "기본적인 큰 방향과 시장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각 딜러의 특징이 뚜렷한 만큼 딜러들이 자발적으로 본인의 뷰를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의 큰 변동성에 비해 올해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태다"며 "긴 호흡보다는 짧은 대신 규모가 큰 포지션으로 이익을 실현할 생각이다"고 운용 전략을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18년간 지켜온 딜링 철학도 강조했다.
그는 "딜링룸에 온 첫날, 선배 딜러들이 해 주신 말씀은 '첫째도 한도, 둘째도 한도 준수'라는 말이었다"며 "아무리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수익을 내는 딜러라도 한도 준수를 지키는 것이 트레이더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후배 딜러 육성에 힘쓰겠다고도 전했다.
본부 교육 외에도 달러-원 데스크에 새로 오는 딜러들을 위한 자체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진 후배 딜러들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외환딜러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걸출한 선배 딜러분들의 가르침을 받았다"며 "이 명맥을 이어가 후배 딜러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 리더가 외환 딜링룸에 첫발을 내디뎠던 2004년 서울외환시장 로컬 하우스에는 여성 인터뱅크 딜러가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환시에는 팀장, 주포, 주니어 딜러를 포함한 많은 여성 외환딜러들이 활동 중이다.
고 리더는 "현재 서울외환시장에 많은 여성 딜러들이 활약 중인 것으로 안다"며 "사회적으로 남아 있는 성별 역할 구분이 트레이딩에 있어서 어떤 제약이나 장벽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딜링을 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 딜러로서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장점들을 십분 발휘하여 역량을 맘껏 펼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 리더는 최근 서울환시의 화두인 E-FX(외환)에 대해서는 "E-FX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 같다"며 "트레이더에게는 양날의 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고객의 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리적 제약에서도 고객들에게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등 장점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E-FX 담당 딜러를 지정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시중 은행권에서 선도적으로 외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을 도입한 E-FX 플랫폼인 'Hana FX Trading System'을 출시했다. 고 리더는 기업 고객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굉장히 활발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점차 안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고 리더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집단 면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환율도 하반기로 들어설수록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점 매도 물량과 국내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외인들의 국내 시장 유입에 따라 연말에는 환율이 조금 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는 각국의 금리정책의 차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테이퍼링과 국내 금리 인상이 충돌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힘든 양상이 지속되겠지만, 당장 이번 달에 있는 잭슨홀 미팅과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실마리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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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규연 하나은행 유닛딜러>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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